
인터라켄에서 볼 수 있는 여행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대형 관광버스로 이동하면서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단체여행객과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천천히 둘러보는 개인여행자로 구분된다. 단체여행이든, 개인여행이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단체여행은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에다 스위스를 끼워 넣은 ‘유럽 단체 관광’을 통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여름휴가가 1~2달 이상 되는 여행자라면 느긋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1주일 남짓한 휴가도 겨우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유럽여행을 앞두고 서너 국가를 대충 둘러보느냐 스위스만이라도 제대로 보느냐, 하는 곤혹스런 고민에 빠진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차후에는 유럽을 다시 못 가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번 여름휴가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포기하고 스위스에만 집중하자. 1주일이라는 기간이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느끼고 발견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가슴에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여행 블로그에서는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인터라켄을 지나가는 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스위스 여행의 목적이 화려한 도심을 보거나 ‘명품 시계’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행 일정 중 절반을 인터라켄에 투자해도 좋다. 스위스에서 꼭 보아야 하는 융프라우와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라우터브루넨, 쉬니게플라테, 쉴트호른, 뮈렌 여행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인터라켄 양쪽 끝에는 오스트(Ost) 역과 베스트(West) 역이 있다. 오스트 역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테제베나 인터시티 등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오는 열차들이 정차한다. 오스트 역에서 베스트 역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되며 회에(H쉎e) 거리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회에 거리는 인터라켄의 중심 도로다. 도로 사이로 한쪽에는 회에마테(H쉎ematte) 공원이 있으며 건너편에는 호텔, 바, 레스토랑, 상점이 줄지어 있다. 회에마테 공원은 원래 수도원 소유였지만 지난 1860년 일반인에게 매각된 후 현재는 공연장이나 패러글라이딩 착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에 늘어서 있는 벤치에 앉아서 시선을 조금만 올려보면 그동안 책이나 TV에서 보았던 낯익은 융프라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융프라우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시각적 포만감을 가슴으로도 느껴보자. 성급하게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필요도 없다. 앞으로 펼쳐질 감동의 서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회에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 먼저 길가에 줄지어 있는 기념품, 시계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위스 칼은 물론 시계, 초콜릿 등이 여행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스위스 국기의 배경색인 적색과 흰색이 적절하게 들어간 상품들은 무척 고혹적이다. 스위스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은 철저히 정찰제다. 어느 상점이나 가격이 같으며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없다. 오메가와 같은 명품 시계를 구입할 여건이 안된다고 주눅이 들 필요도 없다. 가격이 저렴한 ‘스위스 밀리터리’부터 ‘티쏘’까지 가격대별로 모든 스위스 시계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눈요기하기에 좋다.
회에 거리를 모두 보았다면 아침에 자전거를 빌려 호텔을 나서보자. 서늘한 산 공기를 마시며 회에 거리 뒤편의 한적한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다보면 일반 여행자보다는 더 자세히 스위스를 훔쳐봤다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인터라켄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면 인터라켄의 오스트 역 부근에 있는 하더 쿨름(Harder Kulm)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 산악열차로 승강장에서 전망대까지 8분 정도 소요되며 45도가 넘는 급경사를 오르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다. 전망대에서는 인터라켄 시내와 융프라우가 한눈에 보인다.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자연의 감동을 음미할 수도 있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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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수도는 베른이고 연방민주제이며 영세 중립국이다. 26개의 칸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는 740만 명이다. 종교는 천주교와 기독교가 다수이며 언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가 사용되지만 유명 관광지에서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기후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쪽의 냉대성 기후, 남쪽의 지중해성 기후, 서쪽의 대서양 기후, 동쪽의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다. 평원 지대와 산악 지대 사이에는 최대 30℃의 기온차가 나기도 한다.
시차 한국과는 8시간 시차가 발생한다. 단 3월말 부터 10월 말까지는 서머타임이 적용돼 1시간 빨라진다.
비자 여행 목적으로 단기간 체류하는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특별한 질문을 하지도 않는다. 입출국 시 여권에 스탬프도 찍어주지 않으며 별도의 세관신고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다.
환율 및 환전 스위스프랑(CHF)이 사용되며 1CHF에 약 770원(7월 기준)이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 이동했다면 굳이 스위스프랑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길거리 소규모 상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로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바로 스위스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전하거나 현지 현금인출기에서 스위스 프랑으로 인출하면 된다. 단 국내 계좌에 필요한 만큼의 잔고가 있어야 하며 인출 시마다 수수료가 부과된다.
항공기 인천-취리히 구간을 대한항공이 운항하고 있으며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직항노선 이외에는 오사카, 베이징을 경유해 가거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다른 도시를 거쳐 취리히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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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기 스위스 여행은 6월에서 9월까지가 제일 좋다.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겨울에 가도 좋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산봉우리의 눈과 초원의 꽃들을 함께 보려면 이 시기가 제일 좋다. 특히 스위스는 한여름에도 습기가 많지 않아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단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로 성수기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항공권 및 숙박 예약이 힘들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여행일정 만약 1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우리나라와 스위스를 오가는 데 이틀을 제외하고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관광을 즐기는 데 3일, 나머지 이틀을 취리히와 루체른 을 보는 데 할애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없고 보고 싶은 것은 많겠지만 가장 스위스다운 지역에 더 많은 시간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위스에서 여행일정을 계획할 때는 기상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큰맘 먹고 융프라우에 올라갔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스위스에 도착하면 여행안내소에서 CCTV를 통해 현장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상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정을 변경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온다면 취리히나 루체른 등 대도시를 먼저 둘러보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체 VS 개인 여행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스위스 여행은 개인여행을 추천한다.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이 복잡하지 않아 쾌적하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서도 좋다. 단체 여행은 대부분 1~2일 동안에 융프라우만 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스위스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복장 스위스 여행의 핵심은 산악여행과 레포츠다. 하이킹을 즐기려면 운동화보다는 차라리 등산화가 좋다. 여행지마다 고도차가 크기 때문에 하절기에도 가벼운 폴라폴리스 스웨터와 윈드스토퍼 점퍼를 가져가야 한다. 물론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와 UV크림도 필수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지에서 구입해도 된다. 가격도 유명 관광지답지 않게 비싸지 않다.

철도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열차다.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위스 철도는 3000여㎞를 잇는 국철과 사설철도가 있다. 취리히공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역으로 연결된다. 국가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최대 2~3시간 내외로 도시 간을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유레일패스를 가지고도 스위스 철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스위스만을 여행한다면 스위스 철도 패스가 필요하다. 융프라우를 자세히 볼 계획인 여행자들은 융프라우 패스를 추가 구입해야 한다. 인터라켄을 기점으로 융프라우로 향하는 열차는 별도 요금을 받는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들은 50% 할인을 받는데 별도의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하는 것은 여행자의 일정에 달려 있다. 융프라우요흐 하나만 볼 사람들은 굳이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융프라우요흐, 피르스트 등 인터라켄 주변 산을 모두 관광할 여행자들은 융프라우 패스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빙하특급 같은 인기열차를 제외하고 스위스의 대부분 열차는 예약이 필요 없으며 열차 시간은 www.rail.ch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쇼핑 의류보다는 군용 칼, 시계, 초콜릿, 아웃도어 용품들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많이 구입하면 무게 때문에 부담이 가기도 하지만 저렴하게 기념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단연 초콜릿이 좋다. 스위스 수제 초콜릿이 맛있기는 하지만 일반 초콜릿과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2~5스위스프랑 정도 하는 일반 초콜릿도 포장이 깔끔하고 맛있어 선물로 부담이 없다. 유명한 다목적 칼은 빅토리녹스 사(社) 제품이 10스위스프랑에서부터 100스위스프랑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종류가 훨씬 많다. 시계도 오메가, 태그호이어에서부터 스와치까지 예산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어느 상점이나 정찰제로 가격이 같으며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추가 할인 조건도 대부분의 상점이 비슷하다. 스위스에서 쇼핑을 할 때는 가급적 한 상점에서 모두 구입하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7.6%의 부가세가 추가되는데 한 상점에서 구입물품 금액이 400스위스프랑을 초과할 때만 환급이 가능하다.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부가세 환급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며 취리히 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구입한 물품을 보여주고 도장을 받으면 환급받을 수 있다.

융프라우 지역 산악지대가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스위스는 남동부의 베르니나 알프스, 중부의 베르너 오버란트알프스, 남부의 발레 알프스로 나뉜다. 이 가운데 중부의 오버란트 알프스는 융프라우를 비롯해 4000m급 봉우리들 30여 개가 모여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베르너 오버란트알프스에서도 해발 4158m의 융프라우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융프라우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 역이 있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을 거쳐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기차를 갈아타면 역까지 갈 수 있다. 라우터브루넨뿐만 아니라 그린델발트(Grindelwald)에서도 갈 수 있지만 라우터브루넨 출발 코스의 경치가 더 좋다.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도중 아이거반트(Eigerwand), 아이스미어(Eismeer) 역에서 정차하는데 전망대 너머로 장엄한 빙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에는 스핑크스(Sphinx) 전망대, 전망 레스토랑, 얼음궁전, 야외 테라스 등이 있어 융프라우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인터라켄(Interlaken) ‘두 호수에 자리 잡은’이라는 이름 그대로 도시 양옆에 브리엔츠(Brienz) 호수와 툰(Thun) 호수가 있다. 융프라우가 병풍처럼 둘러싼 도시답게 시내 어디서나 조망이 뛰어나다. 융프라우의 관문 도시이기 때문에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뮈렌(M웦ren)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전원 마을로 스위스 여행사진의 배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해발 1654m 절벽 위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샬레의 모습이 장관이며 마을의 카페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는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취리히 지역 국제공항이 있어 스위스의 현관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중요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번잡스러움을 찾기 힘들다. 도시 전체가 역사적 건축물, 박물관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취리히 시내와 근교를 돌아다니려면 취리히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기차, 버스, 트램, 보트, 케이블카 등 모든 대중 교통수단을 24~72시간 동안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30스위스프랑이다. 취리히 공항 역에서 중앙역까지는 열차로 10분 걸리며 시내 중심지는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루체른 지역 중부에 있는 루체른은 푸른 호수와 로이스(Reuss) 강을 끼고 있으며 강변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Kapell) 교는 루체른의 운치를 더해준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다리는 14세기에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으며 길이는 204m이다. 1993년 화재로 소실됐지만 다음해 복원됐다. 루체른의 매력은 밤에 더욱 잘 드러난다. 불 밝힌 카페의 조명을 받은 카펠 교, 은은한 종소리를 내는 옛 교회, 투명한 호수의 모습은 여행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루체른 인근 유명 관광지로는 필라투스(Pilatus)와 티틀리스(Titlis)가 있다. 필라투스는 루체른 남쪽에 위치한 2120m의 산으로 최대 경사 48도의 오르막길을 오가는 퓨니큘러가 운행된다. 산 정상에는 알프스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마운틴바이킹, 슬레이트 봅슬레이 등 각종 레저도 가능하다.
해발 3020m의 티틀리스는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티틀리스 케이블카는 세계 최초의 DJ가 있는 회전식 케이블카로 운행 도중 티틀리스 빙하를 모두 볼 수 있다.

레만 호수 지역 레만 호수가 있는 보(Vaud) 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로잔(Lausanne)과 호반 산책로가 있는 몽트뢰(Montreux), 로마시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니옹(Nyon) 등이 있다.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파노라마 열차를 1시간 정도 타고 가면 전원 마을을 만나게 된다. 중간에는 프랑스령 알프스와 생수로 유명한 에비앙 마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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