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했던 괌 여행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4시간 남짓이나 됐을까, 남태평양의 섬인 괌에 도착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호기심을 항상 불러일으킨다. 공항 밖으로 나서자 서울보다 후텁지근한 공기가 몰려왔고 주변 풍광은 신기하기만 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20분 정도. 여행을 준비하기 전 읽었던 책에서처럼 괌은 생각보다 작았다. 자동차로 일주하는 데 한나절이면 족하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났다.

그런데 '태양빛에 따라 하루에 일곱 번씩 색깔이 바뀌는 투명한 바다, 날마다 펼쳐지는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란 표현 역시 사실이었다. 괌에서 아침마다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보곤 했지만 결코 질리지 않았다. 열대의 섬에서 마주한 바다는 지금껏 봐왔던, 머릿속에 남아있던 바다보다 더욱 낭만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지금도 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진보다 더욱 멋졌던 푸른 바다다.

그 동안 서유럽을 비롯해 일본, 중국, 터키, 이집트, 그리스 등 이곳저곳을 다녀봤지만 진정 휴양을 위한 여행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전에는 개인여행이나 패키지상품을 따라가는 여행이어서 쉴 만한 시간이 없었다. 유적이나 명소를 바쁘게 둘러보며 눈도장을 찍는 여행에 친숙해서, 이번에는 자칫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 가방 깊숙이 책 몇 권을 챙겨놓았지만, 한국 땅을 밟는 날까지 꺼내볼 일은 없었다. '와~ 휴양지 같다'는 감탄 섞인 첫인상은 끝까지 이어졌고, 이국적인 풍광에 매일이 새로웠다. 우리는 괌에서 갑갑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 완전히 성공했다.

괌은 '관광객을 위한 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바다를 따라서는 리조트와 레스토랑이 즐비했다. 또한 여행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은 의사소통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서 여행과 쇼핑을 하기에 그 어느 곳보다 편리하다고 느껴졌다.

감히 단언하건데, 괌은 쇼퍼홀릭을 위한 천국이라 불릴 만했다. 깨끗하고 정돈이 잘 돼 있어서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플레저 아일랜드'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때문이다. DFS 갤러리아는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세심해서 자꾸만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쇼핑은 열심히 살아온 생활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에 무엇이든 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계속 억눌러야 했다.

괌은 심신을 재충전하는 데 적합한 섬이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서로 사랑했던 차모로족 연인의 슬픈 전설이 담긴 '사랑의 절벽'에서는 애정의 징표인 자물쇠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모습에 시샘이 났고, 자동차를 타고 괌의 남부를 구경할 때는 마젤란이 발을 디뎠다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감흥에 젖기도 했다. 또한 세티 만 전망대에 올라서는 시원하게 뻗어 있는 경치에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했다.

5일간의 괌 여행은 긴 듯했지만, 막상 돌아오려고 하니 착잡하고 아쉬운 감정이 생겼다. 그래도 떠나오면서 괌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언젠가 다시 오길 기원하며. '아디오스(Adios)!, 괌'


플레저 아일랜드의 한복판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괌에 입장하면 개인마다 쇼핑카드를 만들어준다. DFS 갤러리아 괌에 입점해 있는 상점에서는 여권이나 항공권을 제시할 필요 없이 쇼핑카드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입구 옆에는 잭팟 기계가 있는데, 쇼핑카드를 갖다 대면 할인쿠폰이나 식사쿠폰 등을 얻을 수 있다. 잭팟은 하루에 한 번씩 도전할 수 있으며, 당첨 확률은 90% 이상이다. DFS 갤러리아 괌은 선글라스와 브랜드숍이 있는 패션 월드, 페라가모와 루이비통 등의 명품점과 시계와 보석 상점을 만날 수 있는 부티크 갤러리, 각종 화장품과 향수가 진열된 뷰티 월드, 기념품이나 주류 등 간단한 선물을 살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월드로 구성돼 있다. 매장 곳곳에는 일본 소매점 가격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저렴한지 알려주는 표지들이 놓여 있어서, 가격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사람들이 DFS 갤러리아 괌에 들러 쇼핑을 하는 이유는 저렴할 뿐만 아니라 헌팅 월드, 케이트 스페이드, 푸치처럼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브랜드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DFS 갤러리아 괌에서만 판매되는 물건에는 한정판(Limited Edition)이라고 명기돼 있다.

DFS 갤러리아 괌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들여온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르티에의 '라 도나' 시계, 랑콤의 향수 '벵갈', 고디바의 고급 초콜릿, 버버리의 가방 등이 신상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DFS 갤러리아 괌에는 한국인 직원 약 10명이 근무하고 있어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도 쇼핑하는 데 무리가 없다. 원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 시에도 달러와 그 날의 환율이 적용된 원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무료 택시 서비스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후 4시 이전에 구입한 물건은 호텔로 배달해준다. 또한 와인이나 양주는 면세 가격으로 사도 공항까지 배송해주기 때문에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1-671-646-9640, www.dfsgalleria.com


아웃리거 리조트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20층 객실의 발코니에서는 바닷가와 괌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초록빛 푸른 바다 위에는 형형색색의 보트와 바나나보트가 떠 있고, 사랑의 절벽이 아스라이 떨어져 있다.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낸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강렬한 태양이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있으면 피부가 따갑지만, 몸이 온기로 충만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괌은 느긋하게 쉬었다 가는 휴양지다. 무언가를 보기 위해 발품을 팔거나,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는 곳이다. 그저 마음 편하게 지내면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행복해진다. 아웃리거 리조트는 이러한 휴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리조트다. 괌의 도심인 플레저 아일랜드에 위치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수영장과 해변이 연결돼 있어서 수영이나 일광욕을 만끽할 수 있다.

아웃리거 리조트의 객실은 모두 600개로 남태평양에서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오션 프런트, 원룸 형태의 객실인 스튜디오, 침실과 거실이 분리돼 있고 별도의 샤워 공간을 갖추고 있는 스위트 등으로 나뉜다. 투숙객들은 피트니스센터, 키즈 클럽, 오후 5시부터 무료 칵테일과 안주가 제공되는 21층의 라운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에는 평일 점심에 다양한 퓨전 메뉴를 뷔페 형식으로 먹어볼 수 있는 팜 카페(Palm Cafe)가 있다.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사람도 여러 음식 중에서 취향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팜 카페의 점심 뷔페에는 월요일은 아시아, 화요일은 멕시코, 수요일은 이탈리아, 목요일은 몽골, 금요일은 괌 현지의 음식이 준비된다. 또한 목요일 저녁에는 몽골리안 바비큐, 금요일 밤에는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전통 공연을 보면서 즐기는 뷔페, 토요일에는 킹크랩을 맛볼 수 있다. 로비에는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뱀부 바(Bambu Bar)가 있다.

아웃리거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오하나 베이뷰(Ohana Bayview)와 오하나 오션뷰(Ohana Oceanview) 리조트가 있다. 아웃리거보다 규모는 작지만 조망이 훌륭하고 객실도 깨끗하다. 오하나 베이뷰와 오하나 오션뷰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아웃리거의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www.outriggerguam.co.kr


할리우드의 배우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레스토랑 체인인 플래닛 할리우드에서는 지난 7월 3일 바텐더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인 바텐더 4명을 비롯해 괌에서 10명, 일본에서 2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바텐더들의 현란한 손놀림이 선보였다. 오후 10시 30분에 시작된 대회는 자정을 지나서까지 계속됐다. 중간에는 맥주 병뚜껑 빨리 따기, 1온스(약 28.3g)만큼 술 따르기 같은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날 플래닛 할리우드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평상시의 플래닛 할리우드는 조용히 정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샘 초이스는 바다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이자 미국의 TV 요리강좌에 출연한 적이 있는 유명인사의 이름이다. 본점은 하와이에 있으며 참치 스테이크 샐러드, 게 요리 등이 별미다. 밤에는 플레저 아일랜드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괌에서 밤에 특별히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샌드 캐슬이 괜찮은 대안이다. 온 가족이 아이스링크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금빛 타일로 장식된 실내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DFS 갤러리아 맞은편에 있는 샌드 캐슬에서는 매일 밤 2번 마술 쇼 '매직 온 아이스(Magic on Ice)'가 열린다. 저녁식사가 포함된 '디너 공연'은 오후 6시부터 8시 40분까지, 가벼운 음료가 제공되는 '칵테일 공연'은 오후 9시부터 10시 40분까지 이어진다. 호텔에서 샌드 캐슬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어린이 메뉴가 준비돼 있다.

샌드 캐슬에 들어가면 스케이트장 덕분에 열대의 더위를 식히는 한기가 느껴진다. 실내에는 저녁식사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 공연의 주된 내용은 스케이트를 탄 배우들이 펼치는 마술 쇼이다. 1시간 10분 동안 기기묘묘한 마술이 눈앞에서 상연된다. 철창 안에 갇혀 있던 마술사가 순식간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탁자 한가운데로 이동하는 마술이 가장 흥미롭다.

가격은 첫 공연이 성인 95달러, 어린이 30달러이고 두 번째 공연이 성인 85달러, 어린이 30달러이다. 1-671-649-7263

Guam Information

여행업계에 따르면 캄보디아 비행기 사고 이후 괌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4~5일 동안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기에 괌만큼 적당한 장소가 드물기 때문이다. 시설이 좋은 리조트가 많고, 치안에 대한 걱정도 없으며 날씨도 연중 온난하다. 괌 여행의 성수기는 아이들이 방학을 맞는 7월~8월과 12월~다음해 1월이다.

가는 방법 현재 괌으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콘티넨탈항공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괌 노선은 정기편이며, 대한항공의 부산-괌 노선(7월 25일~8월 17일)과 콘티넨탈항공의 인천-괌 노선(7월 1일~8월 31일)은 전세기 임시편이다. 대한항공의 정기편은 매일 오후 8시 10분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1시 25분 괌에 도착하며, 돌아오는 일정은 오전 3시 10분에 출발해 오전 6시 40분에 인천에 닿는다.


언더워터 월드(Underwater World) 아웃리거 리조트와 연결돼 있는 수족관으로 괌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어종들이 살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에 사용됐던 배와 비행기의 잔해가 수족관 안에 안치돼 있다. 약 100m 길이의 터널을 걸어가면서 상어와 가오리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물고기를 접할 수 있다. 2층에는 작은 수족관에서 해파리와 작은 뱀장어, 게 등이 헤엄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성인 20달러, 어린이(만3~11세)는 12달러, 만 2세 이하는 무료다. 오후 9시부터는 성인을 대상으로 칵테일 파티가 열린다.


체험 스쿠버다이빙 괌의 아름다운 바닷속을 스쿠버다이빙으로 유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본래는 3일간의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반나절 동안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하게 된다. 호흡법, 수경 사용법, 수중에서 사용하는 수신호에 대해 간략히 교육을 받고, 곧바로 전문가의 손에 이끌려 바다로 잠입한다. 처음에는 무섭지만 호흡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바닷속에서는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약 40분간 진행되며, 요금은 85달러이다. 보트를 타고 나가서 하는 스쿠버다이빙은 100달러이다.
문의 괌오션다이버스 1-671-646-1732, www.go-div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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