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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 "불교, 세상 아픔 돌봐야…난 이상을 간직한 중도주의"

김왕근 씨, 도법 스님 평전 '길과 꽃' 펴내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2015년 12월 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평화의 꽃길 기도회에서 꽃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30대 중반까지 불교의 전통적 방식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답을 찾고자 몸부림쳤고, 이후에는 불교가 삶의 문제에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는지에 천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도법(道法·69) 스님은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평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오늘날 제가 걷는 길은 전통적 방식에 대한 좌절과 회의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이를 '중도적 길'이라고 강조했다.

불교 잡지 '붓다로 살자' 편집장 김왕근 씨가 펴낸 '길과 꽃 : 도법 스님 1966∼, 끝나지 않는 생명의 순례'(이하 '길과 꽃')은 도법 스님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김씨는 "비록 생존 인물이지만 스님의 삶을 정리하는 것은 스님과 불교, 한국 역사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흔히 불교의 깨달음을 말로 전할 수 없다고 하는데 도법 스님은 '불교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삶과 언어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자는 '길과 꽃'이라는 책 제목에 대해 끊임없이 길을 걷는 스님의 삶과 꽃으로 상징되는 생명과 평화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길과 꽃 : 도법 스님 1966∼, 끝나지 않는 생명의 순례'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3.20. [불광출판사 제공]

1949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도법 스님은 열일곱 살이 되던 1966년 김제 금산사로 출가했다.

10여 년간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매달리던 스님은 1970년대 후반 간디의 자서전을 읽게 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는다.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정신에서 석가모니 붓다의 정신을 발견한 스님은 붓다의 삶과 불교 경전을 사회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님은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겠다는 일념으로 1990년 선우도량(善友道場) 결사운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 종단개혁과 1998년 종단사태를 거치며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도법 스님이 2011년 3월 1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생명평화결사와 함께 100일 전국 도보순례의 첫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1998년 '실상사 불교귀농학교'와 1999년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만들었으며 특히 2004년 3월 1일부터 2008년 12월 12일까지 무려 1천747일 동안 3만 리를 걷는 '생명평화 탁발순례'에 나섰다.

스님은 이 책에서 생명평화운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생명은 자기 몸의 아픈 곳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불교도 세상의 아픈 곳을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스님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맡은 이후 민감한 사회적 현안을 다루면서 스님의 리더십은 종종 시험대에 놓였다.

특히 2015년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했을 무렵 스님은 보수 측으로부터는 범죄자를 비호한다는 비판을, 진보 측으로부터는 한 전 위원장을 경찰에 내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스님은 이에 대해 "비난은 이래도 받고 저래도 받더라"라며 "양측의 주장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의 자진출두 결정을 끌어낸 데 대해 "당사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중도적으로 정한 일"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에 감옥에서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 편지에서 한 전 위원장은 투쟁보다는 화쟁의 길이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재를 위해 애써준 불교계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고 스님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길과 꽃 : 도법 스님 1966∼, 끝나지 않는 생명의 순례'의 저자 김왕근 씨(오른쪽)과 도법 스님이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다. 2017.3.20. [불광출판사 제공]

스님은 종단의 현안인 총무원장 직선제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스님은 "어떤 입장을 관철하기보다는 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좋은 방안을 만들자는 게 100인 대중공사의 기본취지"라며 "제도를 논의하기보다 직선제 선출을 요구하는 자리가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라는 세간의 평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물었다.

스님은 "나는 (몽상가가 아닌) 중도주의·상식주의자"라면서도 "하지만 불교를 믿는 사람이 이상을 포기한다면 불교를 믿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0 17: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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