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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에 멀리한 곡 이제 다시 연주합니다"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사진=서울시향)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서울시향과 코플랜드 협주곡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의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가 쓴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작품과 함께 클라리네티스트라면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곡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연주해봤는데 그땐 어리고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화를 제대로 못 했죠. 연주해보고 싶던 작품인 만큼 아쉬움이 남아서 한동안 그 곡을 연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15년 만인 작년에야 다시 연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27일 광화문에서 만난 채재일(34) 서울시향 클라리넷 수석은 코플랜드 협주곡과 관련한 일화를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비르투오소 시리즈 Ⅲ(지휘 한누 린투)에서 이 곡의 독주자로 나선다.

특히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작년과 다르게 수정된 악보가 아닌 원래 악보대로 연주할 예정이다. 코플랜드는 이 곡을 '스윙의 왕'으로 불린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 굿맨을 위해 썼으나 기교 상의 이유로 수정했다.

그는 악보의 원본과 수정본은 코다(악곡의 종결부)와 카덴차(협주곡에서 독주자가 선보이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원곡은 더 높은 음에서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연주해야 해서 어렵기도 하죠. 하지만 덕분에 곡은 훨씬 더 화려하고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원곡을 통해 관객에게 클라리넷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코플랜드가 곡에서 사용한 음역이나 연주 효과적인 측면에서 볼 때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특징을 잘 알고 작품을 써서 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는 "더군다나 함께 활동하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연주해서 마음이 편안하다. 나도 역시 이번 공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 클라리넷 수석주자로 활동하던 아버지(고 채일희)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라리넷을 잡은 그는 재즈풍의 코플랜드 협주곡처럼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점이 클라리넷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문가용 클라리넷의 가격이 400∼500만 원일 정도로 다른 악기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점도 일반인 연주자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주 무대를 통해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28 0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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