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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현장 보고서] ⑥ "'인니=인도' 한국인 말에 상처받는다"

양국 음식 가이드북 발간·벽화마을 첫 도입 '문화 전도사' 임경애 교수
"한류 인기 높지만 일방적 문화 전파는 위험…문화교류, 쌍방향으로 가야"

(자카르타=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나시오날대 한국-인도네시아교류협력센터의 임경애(63) 센터장은 학생들에게 한국을 배우는 것 못지않게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를 어떻게 잘 알릴 것인지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한국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친다.

임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자카르타시의 나시오날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류가 인도네시아를 휩쓸고 있지만 일방적인 문화전파는 반발을 불러오기 마련"이라며 "센터에서는 쌍방향으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같은 나라라고 말해 무척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그럴 때마다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숙명여대를 나와 상명대에서 외국어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 현지에 이민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와 나시오날대 양쪽으로 출강하다 2015년부터 나시오날대에 전념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인도네시아교류협력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 현지에 한국 문화를 전하고 인도네시아 문화를 한국에 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도네시아는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심하다. 낙후된 농촌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정보화 기술 도입을 안내한다. 마을 홈페이지 개선·특산물 온라인 장터 개설 등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농가소득도 올리는 방안을 전수하고 있다.

-- 한국문화 전파가 왜 중요한가

▲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한류가 지속하려면 다양한 한국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소비적인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음식·풍습 등 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연을 2006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는 자카르타를 떠나 지방으로 출장 강연도 간다. 무료 강연이 많고 강연료를 받아도 교통·숙박비가 더 들어가지만 한국을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 강연장을 찾는 이들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하고 있다.

-- 자카르타 빈민가를 벽화마을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들었다

▲ 2015년 찌끼니 지구를 알록달록한 벽화마을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인회에서 발 벗고 나서 도왔고 자카르타예술대 학생들이 참여해 양국의 상징인 남대문, 한옥마을과 모나스 탑, 바틱 문양 등을 그림으로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깔끔한 카페촌으로 변신했다. '찌끼니 한국-인도네시아 우정의 벽화마을'로 이름이 바뀐 그곳은 현재 젊은이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러 즐겨 찾는 명소가 되어 활기가 넘친다.

-- 학생들과 만든 양국 음식 가이드북을 소개해달라

▲ 2010년에 인도네시아국립대 한국학과의 제1회 졸업생들과 한국어로 인도네시아 음식을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음식 엿보기'란 책을 만들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문화를 그 나라 언어로 소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학생들이 40여 가지 요리를 선정하고 직접 만들어 사진을 찍고 한국어로 요리법을 적어넣었다. 이 가이드북을 한인회와 한국기업 등에 배포했고 '진짜 필요했던 책'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자국의 문화를 전했다는 큰 자부심이 생겼다.

-- 다른 책들도 냈다던데

▲ 가이드북 인기에 힘입어 2011년 한식을 인도네시아어로 소개하는 책 '한식'을 펴냈다. 자카르타한국문화원과 숙명여대의 도움을 받아 36가지 한식의 유래와 조리법 등을 사진설명과 함께 실었다. 대학 수업 때나 강연회에서 종종 한식을 현지인과 함께 만드는 체험 수업을 진행하며 반응이 좋았던 음식들 위주로 선정했다. '인도네시아어로 배우는 한국어'(2013년)와 양국의 동화를 삽화와 함께 양국 말로 소개하는 '한국 인도네시아 옛이야기 1·2'(2015)도 발간했다. 우리 문화전파와 함께 인도네시아 문화도 알리기 위한 출판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 학과 수업에 교재는 부족하지 않나

▲ 영상교재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은데 한국 교육기관에서 보내온 것들은 너무 딱딱한 내용이다. 요즘 한국 방송 프로그램 중에 '어쩌다 어른' '명견 만리' '차이나는 클라스' 등은 생생한 한국의 문화를 다각도에서 접근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 자막을 달아서 수업에 활용하면 한국 이해가 훨씬 깊어질 것이다. 살아있는 한국을 소개하는 교재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전문 교원도 부족하고 대학여건 상 힘들다.

-- 한국학과가 한국어 기능인 양성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 현지인 교수들은 학생들이 100% 취업하고 있어서 가르치는 보람이 크다. 다만 좀 더 깊이 있는 학문을 전하고 싶은데 본인들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한국학과 교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수법 연수 등 재교육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인데 한국어가 서툰 이들도 있다. 실력도 배양하고 교육자로서 자극도 받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04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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