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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숄 "카운터테너는 하나의 음역…여자 목소리 아냐""

오는 14~16일 천안·서울 공연…영국·이탈리아의 古음악 소개

한국찾은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한국찾은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 2018'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6.12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카운터테너들이 노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호기심을 가졌죠. 어떻게 남자가 여자 목소리를 내느냐는 편견을 무대 위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제가 여성으로서 노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최정상급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51)은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카운터테너는 특별한 존재가 아닌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알토와 같은 하나의 음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190㎝가 넘는 큰 키에 평소 나지막한 중저음으로 이야기하는 숄은, 훈련을 통해 남성 최고 음역인 테너를 넘어 여성의 음역대로 노래할 수 있는 카운터테너가 됐다.

카운터테너는 흔히 영화 '파리넬리'에 등장하는 여성음역을 가진 남성가수 카스트라토와 비교되기도 한다. 카스트라토가 물리적 거세를 통해 인위적으로 고음의 목소리를 유지했다면,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는 "카운터테너에 둘러싼 편견을 깨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운터테너는 '여자의 목소리를 지닌 남자'(man with the voice of woman)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수식 자체가 '남성은 강해야 하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식의 편견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제 가장 깊은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런 소리로 노래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 톤이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아니라 그것이 음악과 얼마나 어울리느냐라는 얘기다.

"카운터테너는 헨델의 오페라나 바흐의 오라토리오 등 한정된 영역에서 특별한 소리를 보여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한 명의 성악가, 즉 테크닉적으로 완벽하고 드라마틱한 표현이 가능한 광범위한 능력을 갖춘 가수로 이해해야 합니다."

안드레아스 숄. 2018.3.7 [한화그룹 제공=연합뉴스]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난 숄은 어린 시절 소년합창단에서 노래하며 자연스럽게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변성기를 거친 뒤 고음악전문아카데미인 바젤음악원의 스콜라칸토룸에서 당시 최고의 카운터테너인 르네 야콥스와 리처드 레빗의 지도를 받았다.

1993년 르네 야콥스의 대타로 무대에 올랐다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우아한 미성과 주옥같은 음반으로 정상급 카운터테너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성악가이기도 하다. 숄이 직접 작곡한 '백합처럼 하얀(White as Lillies)'은 국내 한 자동차회사 광고에도 쓰이며 유명해졌다.

그는 이 곡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접목해 새로운 버전의 음악과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제가 지난 이틀간 찍은 한국의 정경이 담길 예정이에요. 북촌 한옥마을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굉장히 현대화된 도시 안에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더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날 굉장히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16일 고음악 연주단체인 '잉글리시 콘서트'와 함께 천안예술의전당 대극장(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5~16일) 무대에 오른다. 그의 내한은 이번이 5번째다. 올해 6회째인 한화그룹의 음악 사회공헌인 '한화클래식' 무대로 성사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영국을 대표하는 헨델, 퍼셀 등의 레퍼토리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비발디, 토렐리 등의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한국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앙코르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토록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로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란 신조를 꼽았다.

"노래를 하다 보면 다양한 역할이나 노래에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대를 상하게 할 수 있는 무리한 역할에는 절대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연주회 요청이 많이 들어와도 1년에 40회 정도로 제한하고 있어요.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 주자 같은 자세로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2 1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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