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장들 경험 토대로 사회갈등 줄이고 해사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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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장들 경험 토대로 사회갈등 줄이고 해사 발전 기여"

19일 출범 한국선장포럼 이귀복 대표 "최고 기술전문가 집단 지향"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선장 단체인 한국선장포럼이 19일 부산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오랜 기간 배를 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에서 여러 난관을 헤쳐나온 베테랑 선장들의 승선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각종 해상 사고 때 의견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해사(海事) 발전을 위한 정책을 건의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선장포럼은 한국해기사협회 내 독립된 조직으로 꾸려졌다.

18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해기사회관에서 이귀복 선장포럼 대표와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장을 만나 포럼의 출범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 등에 관해 들었다.

이귀복 한국선장포럼 대표
이귀복 한국선장포럼 대표[촬영 이영희]

이귀복 대표는 벌크선 선장으로 11년 근무하고 인천항 도선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도선사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 선장포럼은 어떤 단체인가.

▲ 선박안전과 운항에 관한 한 최고의 대표성을 가진 기술전문가 단체를 지향한다. 선박 운항을 포함한 해사 분야 전반의 기술을 조사·연구해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사 발전과 공익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영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선장들이 해사기술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많은 활동을 한다.

선박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관련 당국과 언론 등이 선장협회의 의견을 구한다. 오랜 승선 경험을 가진 선장 출신들이 의견을 모아서 제시한다.

선장포럼도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한다. 다양한 해양사고와 사회적 이슈에 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선박운항 지휘하는 선장과 항해사
선박운항 지휘하는 선장과 항해사[한국해기사협회 제공=연합뉴스]

-- 해사 분야에 이미 전문기관들이 있는데 선장포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 선박구조와 안전 시스템 관련 기술은 한국선급이, 선원 양성과 교육은 해양수산연수원, 학술이론은 해양대학과 학회에서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선장들의 실제 승선 경험이 기여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바다는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오랜 승선경력 없이는 잘 알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나 이슈에 대해서는 현장 중심의 기술적인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사회갈등을 줄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포럼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나.

▲ 해기사협회 정회원 가운데 총톤수 3천t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승선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회원이 될 수 있다. 선장경력 3년 미만이면 해사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는 선장으로 오래 승선했거나 선장 출신으로서 대학이나 해양안전심판 분야에 종사하는 27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장경력이 10년을 넘는 운영위원만 10명에 이른다. 21년이나 되는 사람도 있다.

운영위원들은 무상으로 각종 기술 자문에 응한다. 이를 위해 각 위원의 경력과 전문분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 사회적인 이슈나 큰 사고가 났을 때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포럼이 출범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법인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장(왼쪽)과 이귀복 선장포럼 대표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장(왼쪽)과 이귀복 선장포럼 대표[촬영 이영희]

-- 선장경력 3년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 선장은 선박의 운항과 안전 전반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자리이다. 그만큼 배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 적어도 3년 정도는 선장으로서 승선해야 전문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해기사로 처음 승선해 선장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선장경력 3년 이상인 사람은 대학과정의 승선실습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이 배를 탄 셈이다.

--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해기사협회가 있는데 왜 선장들의 단체가 필요한가.

▲ 간부 선원을 뜻하는 해기사에는 선장, 기관장, 항해사, 기관사 등이 속한다.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운이 발전한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선장들만의 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운의 역사가 짧고 초기에는 국적선이 없어서 외국 배를 타는 해기사들이 많은 여건 등으로 모든 해기사를 아우르는 단체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장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활용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 해기사가 갈수록 줄고 있어 선장협회를 따로 설립하면 해기사협회를 위축시키고 선장협회도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해기사협회 내의 독립된 기구로 설립했다.

목포해양대 원양 실습선 출항
목포해양대 원양 실습선 출항[한국해기사협회 제공=연합뉴스]

-- 포럼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방안은.

▲ 선장포럼은 해양사고나 현안에 관해 의견과 정책건의를 하는 단체인 만큼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아야만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거나 휘둘리지 않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 서야 한다. 이 때문에 해기사협회도 포럼의 운영비만 일부 지원할 뿐 활동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순수한 NGO로서 기술적인 부문의 전문가 집단으로 역할을 할 뿐 정치적인 색채를 띠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할 계획인가.

▲ 국적 선사와 해양 관련 단체들이 선장포럼에 바라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견들을 먼저 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에도 선장포럼이 생겼다는 것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서 세계선장협회에 가입하는 등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달 29일 열리는 2차 운영위원회에서 포럼의 사업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할 것이다.

6월 27일 창립총회와 1차 운영위원회에서 정한 포럼의 사업범위는 해사기술 연구, 선박안전과 운항기술의 조사·연구 및 자문, 국내외 단체와 교류, 해사기술 관련 출판 및 세미나 개최 등이다. 올해는 포럼 조직을 완성하고, 회원을 확대하는 데도 중점을 두겠다.

선장포럼 발기인 대회
선장포럼 발기인 대회[한국해기사협회 제공=연합뉴스]

-- 해사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도 하겠다고 했는데.

▲ 안전한 항해를 위한 장비 등 여러 면에서 아직 개선할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건의하겠다. 우리나라 해기사 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 이런 상태가 10년 정도 더 이어지면 자국 해기사가 모자라 외국인에 의존하는 일본처럼 될 수 있다. 국적선의 한국인 해기사 승선을 늘리고 해기사 출신이 꼭 필요한 육상 일자리도 확대하는 등 정책도 필요하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18 11: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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