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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난티 대표 "금강산리조트, 빌게이츠도 오고 싶게 만들겠다"

이만규 대표 "온가족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시킬 것"
"고객이 무엇을 좋아할까 진정성있게 고민…강남 호텔 건립에 매진"

이만규 아난티 대표
이만규 아난티 대표[사진 아닌티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금강산 골프 리조트를 지은 지 10년이 지났다. 다시 들어가게 되면 빌 게이츠도 한번 관광하고 싶을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

10년 전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지은 이만규(49) 아난티[025980] 대표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만규 대표는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가적, 세계적인 일이니 섣불리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입장에선 금강산에 다시 들어갈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운을 뗐다.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있는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는 당시 30대 중반의 리조트 개발업자인 이 대표가 2004년 12월에 착공해 3년여에 걸쳐 완성한 프로젝트로 2008년 5월에 오픈했으나 2개월 후부터 다시 문을 열지 못했다.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168만5천0㎡(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 프라이빗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을 설계했다. 규모는 80만 평인 여의도의 60%가 넘는다. 남한 자본으로 들어선 금강산리조트는 이곳이 유일하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금강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골프장 18홀 전 홀에서 금강산 절경을 볼 수 있고 3개의 홀을 제외한 나머지 홀에서 동해의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금강산 풍광 그대로를 살린 건축 디자인으로 2008년 공간 디자인 대상을 받았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사진 아난티 제공]

이 대표는 "당시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여서 개성공단에 골프장을 하려고 현대아산을 찾아갔더니, 자리가 많은 금강산에서 해보라고 제안했다. 2004년 금강산 개발부지를 직접 보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장 개발하기로 맘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리조트를 설계할 때 빌 게이츠라면 한국에 관광하러 올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해 금강산은 가보고 싶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이런 곳도 있다니 라는 탄성이 나올 수 있게 가장 멋진 단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당시 모든 사람이 말렸고 은행에서도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 같아 아예 찾아가지도 않았다. 잘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앞서 성공을 거둔 남해 리조트의 회원권을 판 수익 500억∼600억원을 모두 쏟아붓고 금강산 회원권 판매액 500억원을 더 투자했다. 땅 임대료는 매년 매출에서 일정액을 떼어주는 구조여서 순 개발비로만 900억∼1천억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을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런 노력이 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어줬다. 금강산 프로젝트로 회사 브랜드 철학과 생각이 정립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아난티라는 브랜드도 금강산 개발 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아난티는 어느 것에도 규정 받지 않도록 뜻이 없고 이국적이면서 모호하고 기억하기 쉽게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올해 사명도 옛 에머슨퍼시픽에서 아난티로 변경했다.

남북교류가 막히면서 금강산리조트 문도 닫히자 이 대표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아난티클럽 서울, 펜트하우스 등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다시 일어섰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금강산리조트 개발의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10년 전처럼 빌 게이츠가 한 번 관광할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다만, 고객 생각이 변하고 우리도 10년간 성장했으니 바뀐 생각과 철학을 담을 것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시설을 더 넣고 온 가족이 놀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사진 아난티 제공]

청년 사업가 이 대표가 리조트 개발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다니던 옛 대우그룹을 그만두고서 골프장을 운영하던 부친에게서 30억원을 출자받아서다. 2004년 30억원으로 인수 후 개발(A&D)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업종을 골프장 레저사업으로 변경, 시작했다.

부친 덕분에 사업 초기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온전히 스스로 회사를 일궜다. 국내에 리조트 개념을 처음 들여온 것도 이 대표다. 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 리조트 외에도 남해(호텔), 경기도 가평 팬트하우스(서울)와 클럽(서울), 충북 진천 에머슨 골프클럽, 세종시 에머슨 컨트리클럽(골프), 부산 기장 리조트단지 아난티 코브 등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경영전략과 영업목표를 물어보자 '진정성'만 십여 차례 반복했다.

그는 "10년 전 코딱지만 한 회사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남해, 부산 기장, 금강산에 갔고 2년에 한 건씩 10년간 5∼6개 사업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여기까지 온 것은 진정성과 용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아니면 고객은 금방 눈치챈다. 얼마를 벌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 고객이 무엇을 좋아할까를 고민하면서 진정성 있게 노력할 때 돈도 따라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고집스러운 회사의 자기 취향만 반영하면 고객에게 거슬릴 수 있고 너무 잘하려고 하거나 다르게 하려고 하면 선입견이 생긴다. 자유로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 강남 호텔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아난티는 이르면 2020년 오픈 목표로 서울 강남에 2천820㎡(약 900평) 규모의 고급 호텔(아난티 강남)을 짓는다. 이 호텔 지하에 회사 사무실도 들어간다. 이 대표는 "(호텔이) 도심에 들어서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한 번도 내 집(사옥)을 지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가슴이 벅차고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
이만규 아난티 대표[사진 아난티 제공]

indi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0 06: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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