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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 결산> ②겨우 1천653억원으로 치렀다…국제대회 모범

'축제의 시작'
'축제의 시작' (문경=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일 오후 경북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전세계 120여개국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하나됨(THE ONE)'을 주제로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11일까지 치러진다. 2015.10.2 hs@yna.co.kr
'저비용·고효율'…분산 개최·기존 시설 활용·캐러밴 선수촌
"작은 도시도 적은 비용으로 국제대회 훌륭하게 개최할수 있다"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저비용·고효율로 국제대회의 모범을 보였다.

117개국 7천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체육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총 1천653억원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45개국 1만3천800명) 예산 2조2천억원의 7.4% 수준이다.

올해 7월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146개국 1만3천 명) 예산 6천190억원의 26%다.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비결은 시설과 인력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선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이 경기장 건설에 1조7천억원을 썼으나 활용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해 인천시의 재정 위기를 불러온 점과 비교된다.

2013년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문경 외에 경북 7개 도시로 개최지를 분산해 기존 시설을 적극 이용했다.

타오르는 성화
타오르는 성화 (문경=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오후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식이 펼쳐지고 있다. 2015.10.2 mon@yna.co.kr

그나마 국민에게 생소한 종목인 육군5종 등 일부 경기를 위해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몇몇 경기장의 시설을 보수, 보강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187억원이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 시설비는 1조7천억원, 광주 유니버시아드 시설비가 3천338억원이었다.

개회식에 들어간 비용은 54억원이다.

절약 대회로 꼽힌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회식 비용과 비교해도 절반 정도에 그친 '짠돌이 행사'였다.

유명 연예인 등 스타가 공연하는 대신에 군인을 동원해 태권도, 차전놀이 등을 선보여 비용 절약은 물론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전 세계 군인이 참가한 줄다리기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개·폐회식도 세계군인체육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유료화해 수익모델을 만든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군인들 앞에서 선보인 태권도
세계군인들 앞에서 선보인 태권도 (문경=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일 오후 경상북도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세계 120여개국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하나됨(THE ONE)'을 주제로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11일까지 치러진다. 2015.10.2 hama@yna.co.kr

조직위는 비용 부담이 큰 선수촌마저 새 아파트를 짓는 대신 영천 3사관학교와 충북 괴산 군사학교 시설을 활용했다.

문경에는 이동식 숙소(캐러밴) 350동을 빌려서 선수촌으로 사용했다.

빌린 비용은 대당 1천만원으로 모두 35억원 정도였다.

만약 비슷한 규모로 아파트를 건립했다면 20배가 훨씬 넘는 800억원이 든다.

물론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쓴 뒤 분양하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지어도 어차피 빌리는 데 비용이 들고 분양이나 사후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캐러밴 선수촌이 오히려 경제적 장점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캐러밴 선수촌에 머문 선수들은 "더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고 캠핑하러 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1대당 2천650만원인 캐러밴은 분양이 끝났고 일반인에게 1천650만원에 배정한다.

'축제의 시작'
'축제의 시작' (문경=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일 오후 경북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전세계 120여개국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하나됨(THE ONE)'을 주제로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11일까지 치러진다. 2015.10.2 hs@yna.co.kr

조직위는 다른 대회에서 사용한 물자를 재활용하거나 군병력을 동원함으로써 약 100억원의 예산을 아꼈다고 전했다.

요트경기장 접안시설과 육상·근대5종·사격·권투 등 경기에 필요한 도구나 물자를 무료로 빌리는 방법으로 16억원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었다.

군인체육대회지만 예비역 군인, 퇴직 외교관, 시민, 학생 등이 봉사에 스스로 참여하게 개방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국방연구원은 2014년 4월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가 3천11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천542억원, 취업유발효과가 2천855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북 각 시·군을 알리는 효과를 포함한 사회적 파급효과는 1조7천77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인구 7만5천 명의 작은 지방 도시에서 적은 돈을 들여 충분히 국제규모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적자와 휴유증이 우려되는 향후 국제대회 준비에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고 지역 스포츠 산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11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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