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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현대의 도시' 울산을 가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본 현대중공업의 야경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 남구에서 운항중인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본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의 야경.<<자료사진>>
leeyoo@yna.co.kr

허허벌판서 반세기만에 인구 110만 '산업수도'로 변신
자동차.조선.석유화학등 3대 주력산업 기업경쟁력 확보
시도별 GDP 전국 1위..기업은 지역사회 공헌으로 보답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기 때문에 모두 현대의 도시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아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논밭에 허허벌판뿐이었던 산업의 불모지 울산.

   농수산물의 1차산업에 기대어 살았던 한강 이남의 한 귀퉁이 지역이던 울산이 딱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인구 110만명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와 산업 중심 도시로 우뚝 서 국내외의 성장 도시 모델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울산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도심지역인 남구의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30여분만 달리면 울산의 젖줄 태화강과 연결된 바다를 낀 거대한 공장이 나타난다. 울산시 북구 양정동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장이다.

   11일 오전 7시30분께 현대차 울산공장의 각 정문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현대차 근로자의 힘찬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일요일 야근조로 일했던 근로자들도 퇴근하는 길이어서 공장의 정문 앞 도로는 파란색 근무복차림의 현대차 근로자로 가득 메워졌다.

   울산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타지의 사람들이 이를 본다면 마치 전쟁터에서의 인해전술(?)이 펼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전체 면적 495만여㎡, 연간 생산능력은 연간 170여만대로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정직원 2만8천여명,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가 6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울산지역내 5개 구군에 흩어져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도 1차 협력업체(42개사, 8천400여명)와 2,3차 협력업체(550여개사, 4만여명)만 따져도 그 규모가 작지 않다.

   대략 10만여명의 인구가 현대차 또는 관련 기업에 다니고 그 가족까지 합친다면 110만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0만∼50만명이 현대차와 같은 배를 타고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는 간단한 수치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난 박영훈 차장은 "1992년부터 18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울산사람뿐 아니라 울산을 찾는 이들은 울산이 기업의 도시이자 현대의 도시라는 데라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송지환 북구 양정동사무소의 동장은 "양정동 상가의 대부분이 현대차 근로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없는 북구, 울산은 쉽게 상상이 안간다"고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차로 10여분 밖에 안 떨어진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현대중공업도 울산과 세계에서 한국 조선을 대표하는 기업.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도 아침 출근시간이면 정직원 2만5천여명과 사내 협력업체 직원 1만9천여명이 600만여㎡ 부지의 전하만에 들어선 회사로 한꺼번에 모여든다.

   5만여명 가까운 근로자가 근무하는 현대중공업도 사외 협력업체와 관련 업종에서 종사하는 인구를 따져도 현대차 못지않다.

   울산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중심인 자동차와 조선 이외에도 SK와 에쓰오일을 필두로 한 석유화학이라는 국가의 3대 주력산업이 번성한 기업도시로서 자족형 도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기업도시 울산은 2008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16개 시도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합계로서 시도별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내 총생산이 4천862만원으로 최고다.

   울산이 산업도시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육군대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부터다.

   물론 이는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동차와 조선기업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입주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울산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동차산업은 1967년 현대자동차 설립에 이어 1968년 '코티나' 조립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1975년 12월에는 최초의 국산모델인 '포니'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의미 있는 자동차의 도시라는 첫발을 내디뎠었다.

   이렇게 기반을 닦은 지역 자동차산업의 경우 1980년대 들면서 양산체제와 수출기반을 갖추기 시작해 1985년에는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엑셀공장이 준공됐고 이듬해인 1986년에 이미 모든 차종의 수출누계가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했다.

   조선산업 역시 지난 1972년 동구 전하동에 현대중공업이 준공되면서 시작됐다.

   현대라는 기업의 도전과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불과 30년 만인 2003년에 일본과 유럽의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을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끌어올렸고 그 중심에 울산을 올린 것이다.

   한국은 최근 조선산업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07년 기준 선박건조량과 수주량이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현대중공업이 288만CGT(화물선 환산톤수)를 건조해 세계 건조량의 8.4%, 현대미포조선이 136만CGT를 건조해 세계 건조량의 4.0%를 각각 차지함으로써 울산의 선박건조량이 세계의 12.4%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서 현대중공업은 준공 10년 만인 지난 1983년에 이미 선박수주량과 건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후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LNG선을 건조해 인도한 데 이어 지금까지 27척의 LNG선을 건조했고 10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도 하는 등 조선업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분야 못지않게 이들 기업의 지역사회공헌도도 작지 않아 다른 지역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매년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각 기업의 사회공헌을 위한 성금과 수많은 사내 봉사단체는 실질적인 봉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수도 울산에는 지난해 3월 국내 첫 법인화 국립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에너지공학부를 설립하고 국가비전인 녹색성장을 선도할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신입생 499명과 대학원생 31명 등 530명의 학생을 모집한 이 대학은 교육 도시 울산이라는 새로운 발전모델에 도전하고 있다.

   정진택 울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울산은 한국 경제의 심장부로서 울산의 경제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살아가는 구조"라며 "기업은 집적화되어야 하는 만큼 자동차의 현대차, 조선의 현대중공업, SK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이라는 3대 주력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u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1/11 12: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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