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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버려진 아기 6년만에 엄마품으로>
(제주=연합뉴스) 김혜영 기자 = 화장실에 버려졌던 갓난아기가 6년 만에 어머니 품에 안겼다.

   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주부 A(35)씨는 지난 2004년 7월 중순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 이혼을 하게 되자 시댁이 있던 제주로 내려와 생후 2주 된 여자아기를 무작정 맡기고 돌아갔다.

   당시 아기를 맡은 시누이 B(37)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자 올케 A씨에게 아기를 맡기려고 서울로 갔고, 결국 그를 찾지 못하게 되자 같은 해 8월 2일 오후 10시께 김포공항 여자화장실에 조카를 버리고 혼자 제주로 와 버렸다.

   아기는 불행 중 다행으로 화장실을 찾았던 시민에게 발견돼 서울 동작구의 S고아원에 맡겨지면서 가족들의 품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그 후 시댁에서 아기를 고아원에 보낸 줄로만 알고 있던 A씨는 아기를 찾기 위해 고아원과 동사무소 등을 수소문해봐도 소용이 없자, 지난달 30일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에 아기를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만인 지난 4일 아이를 찾았다는 꿈만 같은 연락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6년이나 지난 만큼 처음엔 아이를 찾기 어려울 거라 판단했지만, 당시 화장실에 아기를 버렸다고 자백한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한 끝에 일주일 만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아이가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전자 감정을 통해 A씨와 아이의 친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B씨가 조카를 유기한 혐의는 인정되지만 이미 공소시효(5년)가 만료된 만큼 내사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h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1/08 15: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