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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때문에 집값 내려가진 않아요"

김상곤 부총리, 마포구 특수학교에서 간담회 개최
장애학생 부모 대표·지역주민 등 참석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9.1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우진학교가 있어서 수영도 할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고 참 좋습니다. 강서구에서는 특수학교가 들어오면 집값이 내려간다고 걱정하던데 여기는 오히려 올랐어요. 그런 이유로 반대하는 분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황영숙(63·여)씨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14년째 살고 있다. 우진학교의 피트니스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13일 우진학교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 지역주민 대표로 참석한 황씨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다"며 "새로 이사 온 사람들도 학교를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2000년 3월 문을 연 우진학교에는 뇌 병변(뇌성마비) 등 중증지체장애가 있는 학생 163명이 다니고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연령대별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로 지역주민 간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상생모델로서 우진학교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특수학교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동생활 시설의 하나인데, 강서구 사태를 지켜보고 있자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유독 서울 일부 지역에서 특수학교에 대해 반대를 많이 하는데, 정치인은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는 "절대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테니 한 번만 양보해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고, 이은자 강서지역 장애인학부모 대표는 "강서에도 특수학교가 들어와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설립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책 수립과정에나 교육현장에 존재하는 장애인 차별을 없애는 것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종술 대표는 "신도시를 개발할 때 특수학교 설립부지를 미리 지정해놓으면 강서구 사태와 같은 갈등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 인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정책적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연 전국특수학교 학부모협의회 회장은 "교육부에서 특수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영유아, 초중등, 성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장애인정책교육국으로 승격해야 정책 추진에 힘이 생길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정욱 한국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회장은 "중증 장애를 갖고 있으면 보조인력이 더 필요하다 보니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련회 한번 가보지 못하는 등 차별을 받는다"며 "공평한 교육서비스를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며 "오늘 주신 말씀들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포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같은 당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전재수 의원이 함께했다.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3 14: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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