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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가랏 인턴기자!] 축구장 이용도 짬밥순? 동호회 신·구 갈등

(서울=연합뉴스) 송병길 인턴기자 = "우리 동호회 사람들은 생긴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로 가까운 축구장을 못 빌리고, 멀리 있는 곳에서 운동해야 합니까?"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축구장 전경.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축구장 전경.[서초구 홈페이지 캡처]

서울 서초구에 사는 정모(32)씨는 최근 A축구장 대관 문제로 서초구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정씨가 속한 축구 동호회는 생긴 지 2∼3년 정도 된 동호회인데요. 정씨는 생긴 지 20∼30년 지난 동호회가 축구장을 선점해 축구장을 빌리기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토요일 1시간 / 일요일 3시간 대관. 지금은 토요일 2시간으로 연장됐다.
토요일 1시간 / 일요일 3시간 대관. 지금은 토요일 2시간으로 연장됐다.[https://www.open.go.kr 정보공개]

A축구장은 평일 1∼2시간, 토요일 1시간, 일요일 3시간을 일반 동호회에 빌려줄 뿐(지금은 토요일 2시간으로 연장), 나머지 시간은 기존 동호회와 상비군에 배정합니다. 축구 경기가 보통 90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동호회는 많아야 두 팀이 이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정씨는 "공들여 신청해도 한 달에 한 번 빌리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서초구의 경우 한때는 일반 동호회에 하루 4시간씩 빌려주다가 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오히려 시간을 줄인 탓에 비난을 샀습니다. 정씨는 심지어 "뭔가 수상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할 정도입니다.

활용방안과 정기배정 사유를 명시한 문서.
활용방안과 정기배정 사유를 명시한 문서.[https://www.open.go.kr 정보공개]

서초구 시설담당 공무원은 '수상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는 "기존 동호회에 우선 배정하는 건 축구장이 생긴 이후로 쭉 그래 왔던 관습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이들은 전부 동네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고, 서초구 상비군(00구 이름으로 시·도 대회에 나가는 팀)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우선으로 편의를 봐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배정을 받는 곳은 서초구 축구협회. 여기엔 16개 동호회가 속해있고, 이 중 3∼4개 동호회가 주말에 축구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축구협회 사무장은 축구장 독점 논란에 대해 "상비군으로 시·도별 대회를 나가려면 서초구 축구협회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며 "축구장을 쓰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해본 결과 다른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런 문제가 벌어졌는데요.

공정한 축구장 대관을 약속한 강동구청.
공정한 축구장 대관을 약속한 강동구청.[강동구청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서울 강동구에 새로 개장한 축구장에서도 '특정단체'의 사전예약 논란이 있었습니다. 강동구 축구연합회 팀과 상비군, 자원봉사팀 등에게 우선으로 대관을 해줬기 때문인데요. 민원이 제기되자 구청에서는 인터넷 접수로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고, 현재는 원만하게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자체에선 '우선 배정'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닌데요.

경기도 화성시 시설 담당자는 "2017년 10월 기준으로 약 50건 정도 우선 배정했는데, 이는 시에서 관리 중인 축구장 전체 대관 건수의 약 1%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화성시가 관리하는 축구장 전경.
화성시가 관리하는 축구장 전경.[독자 제공]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신규 동호회가 늘어나면서 "같은 지역주민이라도 협회 소속 동호회에만 축구장 이용을 보장해주는 건 특혜다"라는 주장과 "이전부터 우선 배정받아 왔었고, 지자체 명예를 위해 대회를 나가려면 연습할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인데요.

이런 갈등에 대해 중앙대 사회학과 주은우 교수는 "공공시설은 지역주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하고, 특정 동호회를 배려해야 한다면 다른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맞다"며, "원래 그랬다는 식의 관성적인 태도는 지방자치의 이념에 반하는 행정 편의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초구청장의 해명 글.
서초구청장의 해명 글.[서초구 홈페이지 캡처]

서초구도 동호회간 신·구 갈등을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닌데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구 홈페이지에 "'협회' 소속 동호회와 '일반' 동호회의 이용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10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sbg02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1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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