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친정팀에 비수 꽂은 심우연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적생' 공격수 심우연(25)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지난해까지 뛰었던 FC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사냥하며 1-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심우연은 골을 넣고 나서 오른손을 들어 머리를 겨냥하며 총을 쏘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했다. 서울에서 뛰었던 자신의 기억을 지우려는 제스처였다.
심우연은 이날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태욱이 땅볼 크로스를 해주자 골문으로 달려들며 미끄러지면서 왼발을 갖다댔다.
심우연의 발끝에 걸린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심우연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이 지난 2004년 7월18일 이후 서울 원정에서 6년 가까이 이어왔던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사슬을 끊는 귀중한 결승포였다.
특히 심우연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었기에 결승골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다.
심우연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6년 서울에 입단해 장신(196㎝)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통산 26경기(교체 23경기)에서 4골에 그친 `미완의 대기'였다.
데얀과 이승렬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에게 가려 지난해에는 교체로 두 경기에만 나섰고 득점포도 가동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지난해 12월31일 미드필더 하대성(25), 이현승(22)이 서울로 옮기면서 공격수 김승용(25)과 함께 전북에 둥지를 트는 2대 2 트레이드의 대상이 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심우연은 동계훈련 때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해결사 재목임을 알아봤고 이날 경기에서도 0-0의 무승부 행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로브렉 대신 심우연을 조커로 투입했다.
심우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필요할 때 득점포를 가동하며 귀중한 승리를 소속팀 전북에 안겼다.
심우연은 "서울에서 뛸 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적을 내심 반겼다.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최강희 감독님이 무조건 골문 안으로 파고들라고 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4 17:51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