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내 알콜 음료 금지한 현행 법률 개정 시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축구 개최시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맥주를 비롯한 알콜 음료를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러시아축구연맹(RFU) 창설 100주년을 맞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 축구팬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경기장내에서 맥주를 허용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참석자는 "유럽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가 축구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맥주 회사들은 축구 대회 개최를 위한 중요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푸틴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푸틴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결정(맥주 금지)을 내렸을 때는 당연히 좋은 동기에서 그렇게 했다"며 "다시 한번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 이행"이라며 동석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블래터 회장은 맥주는 축구팬들의 삶의 일부라며 경기장내 맥주 허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 맥주회사들은 20년 이상 우리와 협력해 오고 있으며 우리가 행사를 하는 모든 나라에선 맥주를 허용했었다"며 "맥주는 적당히 마시면 그렇게 파괴적인 음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블래터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푸틴은 "실제로 한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3천 리터를 마시고 만족했으면 그만 마셔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FIFA가 설정하는 규정을 따를 것이며 일정한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말해 맥주 판매 허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은 이날 "축구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운동이며 여러 세대에 걸쳐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그것은 빼앗길 수 없는 삶의 일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축구 예찬론을 폈다. 그는 현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역에 4만4천개의 축구 클럽과 15만개의 축구팀이 있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이어 "1912년 1월 러시아축구연맹 창립 총회가 열린 곳이 바로 이 도시였다"며 러시아 축구에서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갖는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1/20 16:41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