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2 이후 공백기…싱어송라이터 변신해 20곡 작사·작곡

[인터뷰] 신지훈의 위로 "괜찮아, 넌 이미 충분해" [https://youtu.be/pBT4eUkR7T4]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음…'.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신지훈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다. 어떤 질문에도 섣불리 대답하지 않고 오랜 시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 문제와 같은 잘 모르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했다.

스무 살의 신지훈은 벌써 데뷔 4년 차이지만 인터뷰에는 노련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분위기를 살피는 대신 자기 생각에 집중하고 그것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애를 썼다.

'K팝스타' 시즌2에 중학생 신분으로 출연해 맑은 음색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몇 장의 앨범을 발매했지만, 2014년 '울보'이후 원치 않은 공백기가 이어졌다.

지난 1월 선보인 신곡 '별이 안은 바다'는 공백기를 보냈던 2015년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자신을 '바다'에, '별'을 이상적인 존재에 빗대어 표현한 곡으로, 별이 자신을 향해 "별이 되지 않아도 넌 이미 충분하다"며 위로해주는 내용이다.

꿈 많았을 18세. 어떻게 신지훈은 그 나이에 '별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을까.

지난해 자작곡 '정글짐'으로 2년여 만에 컴백했다. 데뷔 당시 그녀 이름 앞에 붙었던 '고음천재'라는 수식어는 '싱어송라이터'로 바뀌어있었다.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을 노래한 '정글짐'과 공백기 당시 심정을 노래한 '별이 안은 바다'는 목소리만 들렸던 데뷔 초기의 곡들과 달리 그녀의 생각이 읽힌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기록하고 곡으로 표현하면서 신지훈은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내면을 단단히 채웠다.

신지훈은 가수이면서 피겨스케이팅 선수다. 12살 때부터 시작했던 피켜스케이팅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며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공중 몇 바퀴를 돌고도 중심을 잡아 바르게 착지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

조금 빨리 시작한 사회생활과 공백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2막 등 평범하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신지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피겨스케이팅을 닮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별이 안은 바다'를 직접 작사, 작곡했다. 어떤 노래인가.

▲ 바다는 저를, 별은 이상적인 존재를 비유해서 표현했어요. 별이 저를 위로해준다는 내용이에요. '괜찮아. 별이 되지 않아도 돼'라고요. 그래서 제목이 별이 안은 바다에요.

-- 가장 애착이 가는 가사가 있다면.

▲ '넌 이미 별이야'인 것 같아요. 그냥 이미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래야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더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서요.

-- '중요한 것들'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 지금 하는 일을 온전히 재미있게 즐기는 거요.

-- 이런 생각이 들었던 때가 언제인가.

▲ 일 년 반 정도 전이에요. 재작년 여름이요. (18살 때요?) 네. (공백기였나요?) 네.

-- 당시 심정은.

▲ 주변에서 기대도 되게 컸는데 점점 뭔가 퇴보하는 느낌을 자꾸 받았어요. 생산성이 있는 일을 찾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지쳤던 것 같아요. 계획도 없는 그런 시간들이요. 그래서 그때 곡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지금까지 자작곡은 20곡 정도 있어요.

-- 공백기였던 지난해 소속사를 옮겼다고.

▲ 지금 소속사는 제 음악을 할 수 있는 안방 같은 그런 편안한 느낌이에요. 박성진 대표께서 처음부터 그냥 무조건 자작곡으로 해주신다고 해주셔서 너무 든든했어요.

-- 2014년 16세로 데뷔했는데, 남녀 간의 이별을 노래하는 곡을 주로 불렀다.

▲ 당시 좀 안 맞는 느낌을 자꾸 받아서 이게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노래가 맞나, 내 나이에 맞는 다른 노래가 있지 않겠냐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 노래를 하면 더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어요.

-- 자작곡을 부르는 지금은 어떤가.

▲ 지금은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제 노래고 정말 저기 때문에 딱 맞는 노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뿌듯한 것 같아요. 계속 크게 저를 남기고 있으니까…. 나중에 돌아봤을 때 많이 남겨놨을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계속하는 이유가 있나.

▲ 너무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어요. 헬스처럼 운동같이 하는 거예요.

-- 곡도 써야 하는데 스케이트는 언제 타나.

▲ 밤에 링크장이 비는 시간에 일반인 다 가면 그때 타요. 같이 타는 팀이 있어요. 팀 사람들이랑 같이 회사일 끝내고 밤 10시쯤에 가서 새벽 한두 시까지 타요.

-- 부지런한 것 같다.

▲ 제가 선천적으로 부지런하진 않아요. 잠도 많이 자고 알람도 못 듣고요. 그냥 좋으니까 하는 거예요. 계속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 곡 작업은 언제, 어떻게 하나.

▲ 항상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곡에 다 부여하게 되고 계속 끊임없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 롤모델은.

▲ 콜드플레이요. 그리고 김광석 선배님. 두 팀의 공통점이 있다면 악기랑 목소리 하나로 그냥 '아….' 이렇게 만들어요.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아요.

--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 친언니가 저를 위해 마녀 로고를 만들어줬어요. '사람들을 홀리겠다'는 뜻이에요. 제가 마녀 로고를 쓰는 이유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18: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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