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질라'ㆍ'콩: 스컬 아일랜드' 9일 동시 개봉

[https://youtu.be/JGrxWiUlWgU]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일본 토호의 '신 고질라'와 미국 워너 브러더스의 '콩: 스컬 아일랜드'가 국내에서 한판 격돌합니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괴수시리즈인 두 영화의 모티브는 '인간과 문명'입니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접근법은 각각 동양과 서양의 독특한 방식이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신고질라'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신 고질라'는 도쿄만 앞바다에 수상한 선박이 표류 중인 채로 당국에 포착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만에 전대미문의 해일이 일고, 아쿠아 터널이 붕괴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집니다.

심해에서 일본 열도로 상륙한 '미확인 거대물체' 고질라에 의한 국토파괴와 피해가 속출하지만, 관료주의에 물든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난항을 겪습니다. 그동안 고질라는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며 가는 곳마다 방사성 물질을 뿜어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신고질라'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고질라'는 욕망에 눈먼 인간에 대한 자연의 응징을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진화는 부정적인 모티브입니다. 고질라는 바다에 버려진 핵폐기물을 먹고 자란 어류의 돌연변이입니다. 기형적으로 발전하는 인간 문명의 거울이면서 동시에 응징자로 해석됩니다.

반면, '콩: 스컬 아일랜드'의 콩은 인간과 공존하는 대자연의 상징입니다. 공생관계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렇기에 진화는 긍정적인 모티브입니다.

'콩 : 스컬 아일랜드' [워너브러더스 제공]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인간들은 괴수 콩이 사는 미지의 섬에 상륙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 팀은 '지질 탐사'라는 명분으로 탐사 용병단을 구성합니다. 이렇게 모인 과학자, 탐험가, 군인들은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이 미지의 섬에 들어가자마자 폭탄과 미사일을 투하해 자연을 파괴합니다. 그러자 이 섬의 수호자이자 괴수의 왕인 '콩'이 달려와 침입자들과 대치합니다.

'콩 : 스컬 아일랜드' [워너브러더스 제공]

주목할 것은 콩이 사는 스컬 아일랜드라는 세계.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입니다. 콩은 인간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나누고, 도구를 사용하고, 갈수록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신고질라'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두 괴수영화를 비교하는 전혀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일 영화계의 자존심 싸움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반세기 이상을 괴수영화 종주국 자리를 놓고 다투어왔습니다. 킹콩은 1933년, 고질라는 1954년부터 반세기 이상 두터운 팬층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고질라의 첫 미국 리메이크 영화가 1998년에 개봉하자 일본인들이 '진짜 고질라는 그런 게 아니다'며 이듬해 새로운 고질라 영화를 선보였다고 알려졌습니다. 2014년 또다시 미국이 고질라 영화를 만들자 일본 토호 사가 초유의 제작비를 들여 다시 한 번 신작 '신 고질라'를 제작했습니다. 공동연출자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와 '진격의 거인'의 히구치 신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원조 고질라'에 민족주의까지 가세한 형국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등장하는 거대 오랑우탄 괴수 '킹 콩'과 육식공룡의 모습을 한 '고질라' 역시 전편들과 비교하면 더욱 거대한 몸체와 강력한 파괴력으로 재무장됐습니다. 볼거리가 풍성한 두 영화의 진검 승부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3월 9일 개봉.

'콩 : 스컬 아일랜드'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01 07: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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