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
'원라인'[뉴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영화에서 금융범죄가 주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마스터'가 조 단위의 금융사기 사건을 다뤘고, 현재 상영 중인 '비정규직 특수요원'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등장한다.

이달 29일 개봉을 앞둔 '원라인'은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범죄 사기단을 내세웠다.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대출 사기의 베테랑 장 과장(진구)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이들의 사기 방식은 속칭 '작업대출'로 불린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못 받는 서민들의 서류를 조작해 은행 대출을 받은 뒤 거액의 수수료를 떼가는 방식이다. 자동차대출, 보험대출, 전세대출 등 각종 대출도 이들의 작업 대상이 된다. 2005년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실제 사기대출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https://youtu.be/4Z0WzWHC5wg]

양경모 감독은 20일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현실에 발을 내디딘 범죄영화를 만들고 싶던 와중에 실제 '작업대출업자'를 만났다"면서 "이들의 불법적인 행위 이면에 있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양 감독은 대출사기꾼을 직접 인터뷰해 시나리오를 썼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범죄 행각은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진다. 은행들이 이들의 사기행각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정부의 서민금융상품까지 사기의 타깃이 되는 장면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질 정도다. 금융감독당국과 정부 고위 관료, 은행 부행장들도 범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원라인'
'원라인'[뉴 제공]

드라마 '미생'(2014), 영화 '변호인'(2013), '오빠 생각'(2015) 등에서 착한 이미지를 쌓아온 임시완이 사기꾼으로 승승장구하는 대학생 민재 역을 맡았다. 현란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능글능글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핀테크(fin-tech) 홍보대사인 그가 금융사기꾼으로 출연하는 점이 흥미롭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로 인기를 끈 진구는 작업대출계의 잔뼈가 굵은 장 과장역으로, 영화 '사냥'(2016)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박병은이 돈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박 실장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돈을 좇는 다양한 이들을 통해 돈의 속성과 인간의 욕심을 드러낸다. 돈에 한번 집착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많은 돈이 눈앞에 있어도 만족할 수 없고, 결국 그 욕심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중반까지 민재의 승승장구를 그리며 다소 단선적으로 전개된다.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 때는 등장인물들의 본색이 드러나는 중반 이후부터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누가 아군인지, 적인지 헷갈리게 한다.

그러다 결말 쪽으로 황급히 방향을 바꾸는데, 방향 전환이 매끄럽지는 않은 편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직접적인 편이다. 금융을 전혀 모른다면 복잡한 금융사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운 관객들도 있을 법하다.

임시완ㆍ진구 '아이 신나'
임시완ㆍ진구 '아이 신나'(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 언론시사회에서 임시완(오른쪽)과 진구가 박장대소하고 있다. 201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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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0 18: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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