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4MGqQq2DmVs]

(서울=연합뉴스) 손미정 기자 = tvN 'SNL코리아'의 인기코너인 '더빙극장'에 낯익은 얼굴이 출연했다. 배우 김윤석, 강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영화 '검은사제들'의 여주인공, 배우 박소담이었다. 훗날 그가 '박소담을 닮은 신입 크루'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 '검은사제들'의 명장면을 재현한 더빙극장을 본 관객들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웃길 줄 알았는데, 영화와 너무 똑같아서다.

"방송이 나가는 데, 웃어야 하는데 관객석에 멍하게 침묵이 흐르는 거에요. 너무 똑같아서 웃음도 안 나온다고." SNL코리아9의 새 식구, 김현주(23)는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렸다. 생방송 당시 박소담과 똑 닮은 외모와 생생한 연기로 '김현주'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도 했다.

"그런데 막상 김현주를 쳐도 제가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배우 분 중에서도 같은 이름이 많잖아요." 아직도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 것이 신기하다는 새내기 연기자, SNL의 신입 크루 김현주를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에서 만났다.

SNL코리아9의 신입크루 김현주

작고 하얀 피부에 쌍꺼풀이 없는 눈, 짧게 자른 머리, 환한 미소. 실제로 보니 정말 박소담과 똑 닮았다. 오늘에야 SNL코리아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면서 직업까지 비슷해졌지만, 실제 김현주는 '무용' 외길만 18년째 걷고 있는 현대 무용수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세종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무용만 전공했었고요, 우연찮은 기회로 SNL 오디션을 보게 됐고, 다행히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서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하게 됐어요."

SNL은 김현주의 인생에 예상치 못하게 들어온 기회 중 하나다. SNL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도, 자신이 연기할 것이란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김현주가 처음 방송 카메라 앞에 선 것은 불과 올해 2월이다. 그는 "당시 도플갱어 쇼 별을 닮은 그대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소담 씨 도플갱어로 출연해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왔다"며 "그게 첫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우연히 나간 프로그램에서 김현주의 끼를 본 주위 사람들이 'SNL 오디션도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연기 문외한인 김현주는 그렇게 SNL 오디션에서 인생 첫 연기를 하게 됐다.

김현주가 도전한 더빙극장 '검은사제들'의 한 장면. 박소담과 닮은 외모와 연기 덕분에 당시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많은 연기 전공자들 사이에서 SNL 신입 크루로 발탁된 수 있었던 매력이 무엇이었을까 물었더니 그는 '똘끼'라고 답했다. 낯선 카메라지만 그 앞에서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하고 귀엽게 하고 이거를 정말 못해요. 장난기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요. 촬영 때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란 편한 마음으로 임하는 편이에요."

방송 첫 출연도, 김현주라는 이름을 알린 '더빙극장'도 공교롭게 박소담과 닮았기 때문에 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는 "박소담 씨와는 다른 저만의 매력이 있다"면서도 "박소담을 닮았다는 말이 듣기 좋다"고 했다.

"원래 박소담 씨가 뜨기 전에는 어디 가서 예쁘단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너는 그냥 전형적인 한국 여자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박소담 씨가 뜨면서 저처럼 생긴 얼굴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오히려 좋았어요."

SNL코리아9 신입크루 김현주

김현주는 요즘 SNL 촬영과 학교 수업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초심자지만 무용수로서는 자부심이 묻어날 만큼 경력과 실력을 갖춘 그다.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일반부로 대회에 나갔는데 국제 콩쿠르 대회에 두 개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SNL에 합류하면서 무용수로서 그의 삶도 조금 바뀌었다. 과거, 그것이 김현주의 인생 그 자체였다면 지금의 무용은 연기자로서, 방송인으로서 그만이 가진 '경쟁력'이 됐다. 무용도 가능하면 계속할 생각이다.

"무용은 앞으로도 계속할 거에요.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제가 다른 이들과 다른 무용이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춤을 워낙 좋아해서 될 수 있으면 계속해서 출 생각이에요."

SNL코리아9 신입크루 김현주

꿈은 '제2의 신동엽'이 되는 것이다. '19금 드립'에 누구보다 자신 있기 때문이다. 방송도 기회가 있다면 도전할 생각이다. 누구에게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제가 이번에 SNL을 하면서 든 생각인데 기회가 오면 무조건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번에 대회를 몰입해서 준비하던 터라 SNL 합류도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주어진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잘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갈 것 같아요." (촬영 : 전석우 기자)

balm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13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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