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될래요"

(서울=연합뉴스) 손미정 기자 = 옷장 속에 숨어 문틈으로 오빠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죽는 순간까지도 '벽장 속에 나오지 말라'는 오빠의 눈빛을 바라보며 어린 소녀는 하염없이 숨죽여 눈물을 쏟아냈다.

"대본에 적혀 있는 일이 정말 일어났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OCN 타임슬립 수사극 '터널'에서 오빠의 죽음을 목격한 동생 윤수정을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던 아역배우 최명빈(10)을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아역배우 최명빈

최명빈은 최근 화제가 되는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역배우 중 한 명이다. 터널 외에도 시카고타자기에서 임수정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고, 최근에는 수상한 파트너에서 어린 남지현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은 아무래도 '터널'에서 맡은 윤수정 역이다. 극에서 윤수정의 등장은 여주인공 신재이(이유영 분)가 감춰왔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터널 촬영을 하기 전에 좀 걱정을 했었어요. 못 할까 봐.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하니까 재밌고 뿌듯했어요."

물론 힘든 적도 있었다. 특히 옷장에 숨어서 울음을 삼키는 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 옷장? 옷장 안에서 계속 촬영하니까 답답하기도 했어요. 옷장 속에 계속 있다가 컷이 떨어지면 한 1분 있다가 다시 시작해야 되니까 계속 (옷장에서) 안 나오고 있었거든요. 결국, 촬영을 다 하고서야 밖으로 나왔어요."

'터널' 4화에서 최명빈이 오빠의 살해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윤수정을 연기하는 장면 [출처=OCN 터널 캡처]

최명빈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여덟 살 때다. 그 전에 홈쇼핑 아역 모델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대중에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2015년 Mnet의 동요서바이벌 프로그램 '위키드'였다. 당시 일을 나가야 하는 엄마를 도와 살뜰하게 동생들을 챙기고, 홈쇼핑 아역 모델 활동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이 공개돼 '리틀 효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https://youtu.be/crZDaN4T1Eo]

최명빈은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오디션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마치니까 내가 노래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고 재밌었다"며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볼빨간사춘기'다. 우연한 기회에 볼빨간사춘기를 직접 만나본 것이 계기가 됐다. 혹시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볼빨간사춘기의 대표곡 '좋다고 말해'와 '우주를 줄게'를 선곡했다.

최명빈은 학교생활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보내는 바쁜 요즘이 행복하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식당에서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많이 알아보세요. 노래 잘 부르더라고, 연기 잘하더라고. 그리고 꽃길 걸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요."

아역배우 최명빈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인터뷰 동안 최명빈에게서 배우라는 직업을 대하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좋아하는 배우'나 '본받고 싶은 배우'도 없다고 했다. 본인의 연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연기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다 조금씩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있어요. 저는 다른 배우나 연예인을 따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저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촬영 : 전석우 기자)

balm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18 15: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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