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내 제작진이 만든 걸작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먼저 창작 뮤지컬 '인터뷰'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초연된 작품은 이후 교토, 도쿄, 뉴욕 등 3개 도시에서 공연돼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끔찍한 살인사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공읽남] 꼭 봐야할 걸작 뮤지컬…창작극 3선[통통TV][https://youtu.be/txaJBteLSSA]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의 작가인 '유진'의 사무실에 보조작가 지망생인 '싱클레어'가 찾아온다. 유진은 전날 밤 자살을 기도한 연쇄살인범이 쓴 유서를 싱클레어에게 내밀려 글을 써보라고 한다. 유서를 읽고 글을 쓰던 싱클레어는 문득 10년 전 의문사를 당한 18세 소녀 '조안 시니어'가 유진이 쓴 소설의 실제 모델이 아닌지 묻는다. 유진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고, 싱클레어는 끔찍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한 인터뷰를 시작한다.

작품은 10년 전 살인사건에 대해 두 남자가 벌이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남자의 인터뷰는 갈수록 숨 막히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작품의 최대 관람 포인트는 다중인격을 가진 싱클레어의 연기력이다.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분노와 상실을 오가며 극단적인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충격적인 반전이 담긴 결말은 잔인하고 아름다운 한편의 '잔혹 동화'를 연상케 한다. 단 한 대의 피아노 연주로 펼쳐지는 노래는 극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배우 이지훈, 이건명, 강필석, 민영기, 김재범 등이 출연하는 작품은 오는 8월 20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대형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도 오는 16일부터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작품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17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가 작품의 배경이다. 미모의 무희 마타하리는 전쟁 통에서도 유럽 전역을 매혹하며 유명인사가 된다. 그런 그녀에게 프랑스 정보부 '라두 대령'이 찾아와 적국의 비밀을 캐내는 스파이가 될 것을 강요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타하리는 조종사 '아르망'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한 라두 대령은 아르망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최전선으로 보낸다. 마타하리는 아르망의 소식이 끊기자 그를 찾아 전쟁터로 나선다.

뮤지컬 마타하리가 조금 더 새롭고 탄탄한 이야기로 무대에 오른다. 마타하리가 왜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등 초연 당시 설득력이 약했던 드라마 부분이 강화됐다. 여기에 과감하게 변화된 극의 전개 방식과 캐릭터들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무대 전환과 새롭게 추가된 음악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뮤지컬 디바 옥주현과 차지연 등이 출연하는 작품은 오는 8월 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이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우리나라의 민속 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을 손해만 보고 살아온 소시민 '김자홍'이 죽어 저승길에 올랐다. 망자들은 저승에서 49일 동안 재판을 받으며 7개의 지옥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런 이들에게 죄를 변호해 줄 저승세계 변호사들이 선임된다. 김자홍은 초짜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재판대에 오른다. 과연 김자홍은 어떤 판결을 받게 될까.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탄탄하고 새로워진 구성력이다. 이번 공연에는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의 대결구조를 강화해 '구원과 단죄'라는 테마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연 당시 부족했던 지옥 관문의 이야기도 추가해 작품의 개연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작품의 매력은 무대 장치다. 지옥 풍경을 묘사한 화려한 조명과 설치물 등은 만화적 상상력을 무대 예술로 잘 구현했다. 무대에는 배우 박영수, 송용진, 김다현, 김도빈 등이 오른다. 공연은 오는 7월 22일까지 계속된다.

kk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01 17: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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