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PvLdNE7K44]

(서울=연합뉴스) 손미정 기자 = 역대 연예정보프로그램의 MC는 당대 최고라고 평가받는 여배우들의 단골 석이었다. '섹션TV'도 그중 하나다. 한고은, 한예슬, 손태영, 성유리, 김현주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안방마님' 자리를 거쳐 갔다.

최근 섹션TV는 프로그램 개편을 알리면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3년 차 신인 배우를 메인 MC로 깜짝 발탁했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인국두(지수 분)의 여자친구 조희지를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설인아(21)가 그 주인공.

MBC 섹션TV에 새 메인MC로 합류한 배우 설인아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 목소리 좋아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허스키한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물론 존재감은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표정에서부터 묻어나는 긍정적인 에너지, 거기에 주변을 편안하게 만드는 분위기까지.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베테랑 MC들 사이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단지 신인이 가진 신선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열심히 배우는 중이에요. 더 노련해 져야죠" '인턴에디터'로서 MC라는 새로운 도전에 힘찬 첫발을 내디딘 배우 설인아를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에서 만났다.

"MC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회가 왔어요. 섹션TV에서 패널도 바꾸고 엠씨도 바꾼다고 해서 미팅을 하게 됐죠. 정말 꼭 하고 싶다는 포부와 제 의지를 열심히 어필했어요."

섹션TV MC로 확정되고 난 후 더없이 기뻤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면서 단지 '기뻐할 일'만은 아님을 깨달았다고. "(MC가) 쉽고 재밌겠다는 생각만 해서는 되는 자리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떨었어요. 너무 못해서 튀지도 않고, 잘하려고 튀지도 않고 항상 선배님들 사이에서 적당히 같이 조화를 이루려고 남다른 각오를 했던 것 같아요."

배우 설인아

신인이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부담감을 애써 숨기려고 하지도, 부담감 탓에 되레 튀려 하지도 않았다. 선배 MC들을 보고 배우면서, 진행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MC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인이기 때문에 이 기회로 나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대신에 저를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이고, 빨아들일 수 있는 스펀지 같은 MC가 되고 싶어요. 더 노련해진 섹션 MC가 될 수 있게 더 노력해야죠."

설인아는 연기자가 되기 이전에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던 연습생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그 길이 가수일지, 배우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하지만 함께 준비하던 멤버들이 나가는 일이 거듭됐고 덩달아 데뷔도 자꾸 미뤄졌다. 결국, 걸그룹을 준비하던 이들 중 남은 것은 설인아 뿐이었다.

다행히 그 시간은 설인아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아이돌을 만드는 거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팀이 계속 무너지니까 회사에서 미안하셨는지 저한테 연기도 계속 가르쳐 주셨어요. 사실 예전부터 느끼기도 했고, 꾸준히 연기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니 연기를 하게 해주신 거죠."

배우 설인아

설인아는 지난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아이유 분)의 안티팬으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 이어서 몇 개의 작품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올해, 도봉순을 만났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희지라는 캐릭터는 처음 만난 '대사가 있고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다.

"도봉순 이후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아직 제 이름은 잘 모르지만 '국두 여자친구~ 국두 여자친구~'하면서 불러주세요. (알아봐 주는 게) 당연히 좋죠. 배우라는 게, 연예인이라는 게 인지도로 먹고사는 직업이잖아요."

도봉순으로 문을 연 설인아의 2017년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드라마에 이어서 첫 주연을 맡은 웹 무비 '눈을 감다'가 세상에 공개돼 또 한 번 주목을 받았고, 이제 MC로서 매주 연예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임무'도 맡았다. MC로서 당찬 각오를 다진 그이지만 결국에는 '작품'과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이 컸다. 시작은 '신인상'부터다.

배우 설인아

"배우로서 차례차례 밟아나가는 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에요. 신인상을 받고 여우조연상·주연상 받고 최우수상 받고 대상 받고, 이렇게 다 받아보고 싶어요. '아! 걔가 나온 거면 봐야 해' 이렇게 대 선배님들이 가진 수식을 가지는 게 제 목표 아닐까요."

섬유유연제 같은 배우. 설인아가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이다. "'섬유유연제'란 말은 어릴 적부터 썼어요. 좋잖아요. 너무 포근하고, 은은하게 좋은 향기도 나고. 저도 늘 따뜻한 향기가 나는 배우가 될 테니까,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호 전석우 기자)

balme@yna.co.kr

kimt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04 10: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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