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XLwcEB3EHk]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나면 저는 무엇을 하나요?'라고 묻곤 했는데 솔로로 데뷔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청하가 7일 데뷔 앨범 '핸즈 온 미'(Hands on me)를 발매했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 중 솔로로 나선 것은 그가 유일하다. 스스로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그룹으로 데뷔할 거로 생각했는데, 소속사는 솔로를 제의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혼자 어떻게 출발할까, 음악은 어떤 장르를 택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데뷔를 준비했던 기간이 저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두려움과 설렘이 반반이에요."

청하는 데뷔곡으로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장르인 '트로피컬 하우스 트랙'(Tropical House Track)의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를 선택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소녀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그녀를 처음 알린 '프로듀스101'과 예능 프로그램 '힛더스테이지'의 카리스마 있는 무대와는 다르게 여성스럽고 청량하다.

"소녀다운 느낌을 강조했어요. 스모키 메이크업 같은 제가 가진 '센 이미지'보다는 상큼한 모습을 강조했어요. 퍼포먼스도 곡의 스토리에 맞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인어공주의 모습을 형상화했어요. 인어공주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거품으로 돌아가지만, 비너스로 다시 탄생하잖아요. 아이오아이를 끝내고 조금 더 성숙해져 솔로로 돌아온 저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와이 돈츄 노우의 안무는 청하와 오래전부터 춤을 췄던 지인들이 함께 구성했다. 이들이 무대에 댄서로 오른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기 전 댄스팀에 소속돼 활동했던 청하는 함께 무대를 만들어주는 댄서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친구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줬어요. 저는 저 혼자 돋보이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만드는 무대를 더 좋아해요. 많은 댄서분이 저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스케줄을 병행하고 제가 혼자 채우기 벅찬 무대를 흔쾌히 함께 채워주시잖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와 절충해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앞으로도 댄서분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올해 22살인 청하는 세종대학교 실용무용학과에 재학 중이다. 2010년 처음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듬해 JYP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몇 개월 만에 나왔다. 두 번째로 들어간 소속사에서 팀을 구성해 데뷔를 준비했지만 무산되고 2014년 함께 춤을 췄던 지인들과 지금의 학교에 입학했다. 현재의 소속사에 들어간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친구가 캐나다로 돌아가야 해서 아침 일찍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너무 이른 시간에 만나자고 해서 '꼭 이 시간이어야 되냐'라고 했는데, 친구와 돌아다니다 아는 팀장님을 만났고 그분을 통해 현재 소속사의 이사님까지 만나게 됐어요. 만약 그 시간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https://youtu.be/QmPWJti_jc0]

청하는 바람처럼 '훅'하고 찾아온 기회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겼다. 함께 춤을 췄던 친구들이나 현재 소속사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자신은 지금쯤 우주에 떠도는 먼지 같은 존재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런 청하의 생각이 앨범명 '핸즈 온 미'에 그대로 담겼다.

"'저의 손을 잡아주세요', '저를 향해 손을 뻗어주세요.'라는 뜻이에요. 앨범명을 정하면서 회사에서 '처음'이나 '시작'이란 단어 말고 떠오르는 게 없느냐고 물어봤는데, 문득 '핸즈 온 미'가 떠올랐어요. 저는 손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스101에서 시청자분들이 손으로 직접 투표해서 저를 뽑아주시기도 했고, 춤을 출 때 제 몸에 누군가가 손을 올리면 제 리듬을 함께 느낄 수 있잖아요."

수록곡 중 발라드 장르인 '우주먼지'는 주변을 챙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청하를 똑 닮았다. 그래서인지 처음 곡을 받고 그 자리에서 가이드 버전으로 불렀던 것이 그대로 앨범에 담겼다. 언제나 '강한 퍼포먼스로 수식되곤 하는 청하의 의외의 담백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새 앨범은 '우주먼지'를 포함해 선공개 곡 '월화수목금토일'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제일 먼저 앨범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어머니께서 저를 혼자 키워주셨어요. 춤을 추면서 성인이 됐는데 프로젝트 그룹은 해체되고 어머니께 손 벌리기도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새벽까지 연습하느냐고 매번 늦게 들어오는 딸을 기다리며 얼마나 불안하셨겠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앨범이 잘 돼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어요."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월화수목금토일'은 최대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차트 39위에 올랐다. 신인으로는 높은 성적이다. 데뷔 앨범에 대한 순위도 기대할 법하지만 청하는 수치보다는 가능성을 봐 달라고 했다.

"저의 첫 앨범에서는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친구가 이런 모습이 있네'라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저에 대한 이미지가 아이오아이 활동으로 어느 정도 스케치가 돼 있는 상태라면 이제 그 스케치 위에 색감을 입히는 건데, 앞으로 여러 가지 색에 도전해서 색을 입힐 때마다 다양한 그림이 탄생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07 13: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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