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원의 무비부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5) [https://youtu.be/Nta3w_9IQPc]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영화 제작사 패러마운트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아온 마이클 베이 감독이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 21 개봉한 '최후의 기사' 편은 시리즈 최대 제작비인 2억6천만 달러가 투입된 호화 프로젝트이지만, '장식만 요란한 케이크'라는 것이 관객들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일각에서는 과도한 간접광고(PPL)가 작품성을 저해한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동일한 핸디캡을 안고 제작됐던 전작들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오히려 개연성이 낮은 스토리와 불필요한 새 인물들의 난립이 극 중 몰입도를 방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극 초반부터 '시몬스 요원','레녹스 대령' 등 전편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던 캐릭터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재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기 484년,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이끄는 브리튼 족은 색슨 족과의 전투에서 수적 열세에 몰립니다. 이에 아더왕의 마법사 멀린은 '최강의 무기를 구하겠다'며 지구에 은신 중인 사이버트론 행성의 고대 트랜스포머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고대 트랜스포머들은 드래곤 형 로봇과 여신 쿠인테사의 지팡이를 내어주고 아더왕의 편에 섭니다. 지팡이는 멀린이 죽으면서 관에 함께 묻혔지만, 아더왕과 트랜스포머 기사단의 혈맹은 존속됩니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단은 '윗위키단'이라는 인류 평화를 위한 천재들의 단체로 계승되었고, 트랜스포머들은 1600년간 이들과 공존하며 인류 역사의 큰 사건마다 함께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인류는 트랜스포머와 공존하던 과거를 잊고 대립합니다. 지상에 남아있는 디셉티콘, 그리고 지구의 에너지원을 노리는 새로운 적이 등장하면서 쫓고 쫓기는 접전이 시작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작은 사이버트론의 트랜스포머들이 왜 수많은 행성 중 지구로 향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여기에 3편부터 언급됐던 트랜스포머의 '창조주'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3D에 최적화된 작품답게 범블비의 부분 변신 카체이싱 액션, 잠수함 속 해저 액션, 그리고 런던과 도버의 아름다운 전경이 보는 맛을 더합니다. 오토봇들의 변신 장면 역시 한층 더 화려해졌습니다. 범블비의 진성 목소리도 반가운 선물입니다.

아울러 극 중 SF 영화의 클래식 '스타워즈'에 대한 오마주도 흥미롭습니다. 베이 감독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타워즈의 팬으로 알려졌지요. 스타워즈의 드론 '타이파이터'와 인간형 로봇 '3PO'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다섯 명의 작가가 내놓은 설정을 혼합하는 '라이팅 룸' 체제 때문에 스토리가 산으로 간 느낌입니다. 세계관의 확장을 위해 아더왕의 전설과 천재 집단인 윗위키단이 억지로 연결됐습니다.

고대 트랜스포머 기사단이 아더왕과 손잡은 이유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멀린은 파괴된 사이버트론을 언급하며 지구가 그렇게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브리튼 족이 색슨 족과의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인류와 지구의 생존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윗위키단'이 꼭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윗위키단의 역대 단원들은 헨리 5세,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오 갈릴레이, 스티븐 호킹, 처칠 등 세계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입니다. 신분과 전문 영역도 전혀 다른 인물들인데, 여기에 단원이자 시리즈 첫 세 편의 주인공인 '샘 윗위키'는 그야말로 백인이라는 점 외에는 딱히 공통점이 없어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녀 정비사 이사벨라, 여신 쿠인테사, 트랜스포머 감시 부대(TRF) 등 접점 없는 조각보들이 억지로 끼워지면서 구성이 다소 산만해졌습니다. 전처와의 추억을 소중히 하던 케이드는 갑자기 그토록 싫어하던 비비안과의 로맨스를 시도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씨네마틱 유니버스의 핵심은 종국적으로 세계관의 확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전작과 모순이 없으면서 새로운 설정으로 기존 멤버들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후의 기사 편이 보여준 씨네마틱 유니버스는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않고, 모순도 혼재합니다. 일례로 4편에서 인류와 대립하던 디셉티콘의 수장 메가트론은 갈바트론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5편인 최후의 기사에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메가트론이 재등장합니다.

결국,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편은 씨네마틱 유니버스를 지향하는 모든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가 유의해야 할 교훈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블록버스터 특유의 뛰어난 영상미와 확대된 캐릭터 라인업도 중요하지만, 상업영화의 본질인 유기적인 플롯과 인물 간의 조화가 빠져선 안 되겠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02 08: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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