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윤종신 '좋니' , 'Just Listen'이 가진 힘 (역주행,리슨, Like it) [통통TV] [https://youtu.be/Mm-nzQf8fv8]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티저 영상도, 화려한 뮤직비디오도 없다. 특별한 홍보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음원만으로 곡의 존재를 알렸다. 내용도 뻔한 이별 곡이다. 그런데도 '좋니'는 발매한 지 2주가 지난 현재 음원차트를 역주행해 상위권에 랭크됐다. 조용한 역주행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좋니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의 10번째 곡이다. 리슨은 '저스트 리슨, 저스트 오디오'(Just Listen, Just Audio)를 모토로 지난해 12월부터 첫 곡을 선보인 미스틱의 음원 유통경로다. 리슨은 오직 음악에만 집중한 곡을 선보이며, 화려한 퍼포먼스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부에는 마케팅을 최소화한다.

뮤직비디오 대신 간단한 시각 영상을 선보이지만, 그 역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하림을 시작으로 신예 퍼센트와 장수빈 등이 아티스트로 참여했고, 소란하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좋은 음악'을 아카이빙하고 있다.

10번째 곡으로 선택된 좋니는 포스티노가 작곡, 윤종신이 작사한 곡으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한 남성의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윤종신은 자신이 기획한 리슨의 10번째 곡을 기념해 오랜만에 가창자로 나섰다. 좋니는 흔한 이별 발라드이지만 리슨에서 발매한 곡 중 처음으로 음원차트에 진입했다.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의 아트워크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의 아트워크

가창자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겠지만, 좋은 곡을 선보였던 리슨이란 채널에 대한 대중의 믿음이 시작되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거기에 윤종신의 가창력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유튜브의 한 라이브 채널에서 선보인 두 번의 라이브 이후 음원은 차트에서 역주행 중이다. 5일 정오 현재 최대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30위권에 랭크됐다.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쥐고 한 음 한 음 정성스럽게 내뱉는 윤종신의 열창은 흔한 이별 곡을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와닿게 한다. 유튜브 라이브 영상은 조회수 20만을 넘었고 사람들은 댓글에 헤어진 연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남겨놓기도 한다. 고작 5분여의 시간인데 지난 몇 년간의 연인과의 추억이 떠오른다며 그의 무대에 고마움과 공감을 표한다.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는 무대와 MR의 힘을 빌려 선보이는 라이브가 보편화된 현재의 음악 무대에서 오로지 좋은 노래와 절절한 가창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윤종신의 좋니는 리스너들의 고막을 파고들어 가슴을 울리고 있다.

좋은 노래를 선보이는 리슨의 고집과, 곡을 소화하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윤종신의 자세는 그의 바람대로 '저스트 리슨, 저스트 오디오'를 성공적으로 실현해내고 있다.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05 16: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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