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드벨벳이 제대로 찾은 '빨간 맛' (Red Flavor, Red Velvet) [통통TV] [https://youtu.be/GP64tPy4hqw]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과일의 상큼함, 시원한 고음, 신나는 업 템포. 레드벨벳의 신곡 '빨간 맛'은 여름 시즌 송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그래서일까. 발매일이 지난 9일 일요일이었음에도 아랑곳없이 다수 음원 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다. 발매한 지 하루가 지난 10일 현재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빨간 맛의 인기 비결은 곡의 대중성에 있다.

'덤덤'이나 '러시안룰렛', '루키' 등 그동안 레드벨벳이 선보인 음악은 대중성이 강조됐다기보단 조금 낯선 독특한 멜로디를 선보였다. 중독성 짙은 훅을 갖췄지만 듣자마자 기억된다기보단 오랜 시간 들어야 익숙해져 일부에선 팬들조차 '선병맛 후중독'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도 묘했다. '덤덤'에서는 멤버들이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공장에서 제작돼 나왔고 '러시안룰렛'에서는 웃음기 없는 무표정으로 무언가 일을 꾸미는 듯 행동했다. '루키'에서는 눈, 코, 입이 없는 괴생물체를 등장시켜 그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독특한 설정은 신선했지만 친절하지 않았고 난해했다.

'빨간 맛'은 달랐다. 도입부부터 시원하게 내지르는 후렴구는 뜨거운 여름을 강타할 만큼 강렬하게 귀에 꽂힌다. 뮤직비디오도 난해한 스토리 대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을 입었다. 다섯 명의 멤버들은 각각 과일로 표현됐는데, 아이린이 수박, 슬기는 파인애플, 웬디는 오렌지, 조이는 키위, 예리는 포도다.

멤버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과일을 인터뷰하게 되는데, 모든 과일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달콤하진 않았어요. 크면서 속이 좀 차고…"라며 말문을 연다. 과일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마치 레드벨벳의 속마음이 귀엽게 들리는 듯하다.

과일에 빗대어 멤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레드벨벳의 뮤직비디오에선 처음 보는 장면이다. 아이린은 "어릴 땐 이렇게 단단하지 않았죠. 되게 연약했어요."라고 하고, 조이는 "한쿡 온지 얼마 안 돼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위트도 잊지 않았다. 수박의 장래희망은 아이스크림이며 파인애플은 학창시절 두발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학생부에 자주 불려 다녔다고 말한다. 무표정을 짓고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듯 행동했던 멤버들은 빨간 맛 뮤직비디오에서 귀엽고 친근한 대상으로 다가온다.

빨간 맛은 곡에 대한 해석은 잠시 내려놓고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뜨거운 여름과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게 한다. 편안하고 친숙하게 대중성을 한쪽 어깨에 살짝 걸치고 돌아온 레드벨벳은 그렇게 씨스타가 비워놓은 썸머 퀸의 자리를 빨갛게 채우고 있다.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0 15: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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