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원의 무비부비☆] 코믹 수사극 '청년경찰' 리뷰[https://youtu.be/SuZs5UasDNI]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영화 '청년경찰'은 갓 성인이 된 예비 경찰의 영웅담을 그린 코미디 액션입니다. 박서준·강하늘의 악동 케미가 B급 코미디의 정수를 살렸습니다.

'청년경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혈 청년 '기준'(박서준)은 사명감보다는 장학금 때문에 경찰대에 입학합니다. 목적의식 없이 듣는 수업은 무료하고, 무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절친한 동기생 '희열'(강하늘)은 과학고 출신의 수재이지만 '카이스트는 너무 평범하다'며 경찰이 되려는 사차원 청년입니다.

둘은 외출을 나갔다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경찰에 즉시 신고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발동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한 마음에 몰래 사건 조사에 나섰다가 수업과 전혀 다른 실제 상황에 혼란을 감추지 못합니다.

'청년경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삑사리의 미학'을, '용순'의 신준 감독이 '쭈굴미'를 언급한 적이 있지요.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에는 남성의 시각으로 본 사회 입문생들의 '애송이의 미학'이 넘쳐납니다.

극 중 학칙에 따라 이발을 하던 기준이 어떻게든 구레나룻을 지켜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합니다. 클럽이 처음인 모범생 희열은 마당놀이 구경을 온 듯 박수를 치며 덩실거립니다.

'청년경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청년경찰은 '덤 앤드 더머'식 유머로 끝나지 않습니다. "방금 그거 좀 괜찮았어"하며 서로 용기를 북돋우는 모습이 오글거림으로 시작해 폭소, 훈훈함을 선사하고 아련한 향수로 마무리됩니다. 타잔이 나무줄기를 타듯 한 유머에서 다음 유머로 빠르고 매끄럽게 전진하다보면 어느새 하나의 성장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발칙한 도전이 주는 해방감은 덤입니다. 청년경찰은 패기 넘치는 경찰대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군대식 문화' '공무' '회의' 등 일반론과 절차가 중시되는 소재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전공지식이 학비만큼 쓸모 있을까', '성적에 맞춘 진학이 최선인가', '절차 주의의 예외는 어디까지인가' 등 흔하지만 어려운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꺼냅니다.

'청년경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토리 자체가 신선하거나 개연성이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캐릭터와 케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박서준이 연기한 기준은 평범하지만 공감하기 쉬운 인물입니다. 연기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강하늘과 기대 이상의 코믹 케미를 보여줬습니다.

군 복무 경험이 없는 강하늘의 희열 연기가 새로웠습니다. 청춘 영화 '스물'에서 보여준 의리 있지만 서툰 '경재'와는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입니다. 샌님이면서 관객의 호감도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인물인데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김주환 감독의 바람처럼 '지금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젊고 유쾌한 수사극'으로 모자람이 없습니다. 9일 개봉.

'청년경찰'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27 22: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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