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고 싶은 약골 소년의 성장스토리

[정주원의 무비부비☆] 애니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https://youtu.be/gkfDijaU71s]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우크라이나 최초의 3D 장편애니메이션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이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러시아의 최고 사료인 '라브렌티 연대기'(1377)에서 영감을 받은 동화 '니키 태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코리아스크린 제공]

약골 소년 '니키 태너'는 대대로 가죽을 다듬는 무두장이 가문의 막내아들입니다. 아버지 '시릴'처럼 용을 쓰러뜨리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업을 등한시하다가 아버지를 크게 실망시킵니다. 영웅은 힘이 아닌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꾸지람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 흉조인 붉은 혜성이 등장합니다. 이를 본 대마법사 아들러는 마법의 숲인 '찬티스피어'에 사악한 드래곤을 소생시킬 마법꽃이 피었다고 확신하고 시릴에게 방문을 청합니다. 몰래 아버지의 뒤를 밟던 니키는 그만 실수로 찬티스피어로 차원이동을 해서 엉겁결에 모험을 시작합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코리아스크린 제공]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작품치고는 구성이 지나치게 분산된 느낌입니다. 초반에 설정해놓은 수많은 실마리를 러닝타임 내 마무리 짓느라 오히려 핵심인 '진정한 영웅'에 대한 메시지에 소홀합니다.

특히 붉은 혜성과 마법의 꽃, 드래곤의 가죽 등 스토리의 이해를 위해 기억해두어야 하는 소재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법의 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역시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아름답게 묘사된 판타지 세계가 마치 비디오 게임에 빨려 들어간 느낌을 줍니다. 캐릭터들이 자동차보다 빠른 달팽이, 거대한 민들레 홀씨,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에서 해방감이 느껴집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코리아스크린 제공]

신스틸러인 꼬마 박쥐 '에드'의 능청스러움 역시 웃음을 자아냅니다. 언젠가 스승인 아들러의 뒤를 이어 위대한 마법사가 되겠다며 꿈에 부풀어 있지만, 열의에 연습량이 미치지 못합니다. 툭하면 마법 주문을 잊어버리는 허당이지만, 고운 마음씨와 재치로 콤비인 니키를 도와줍니다.

에드와 니키는 서로의 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취적이고 모험을 좋아하지만, 책임감이 부족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허세와 거짓말은 그러한 한계를 감추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품을 떠나 모험을 계속할수록 자신의 한계를 끌어안는 법을 배우면서 점차 성숙해갑니다.

드래곤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화려한 드래곤 전투 신도 놓칠 수 없는 별미입니다. 마법과 드래곤이 살아있는 판타지 세계를 아름답게 재현해 한여름에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5일 개봉.

애니메이션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 포스터 [코리아스크린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0 21:21 송고

광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