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갑자기 팔과 다리를 쭉 뻗거나 몸을 비비 꼬았다. 자신에게 향할 질문을 예상하느라 한참 먼 곳을 바라보기도 했다. 15∼18세로 모두가 10대인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인터뷰자리라고 해서 특별히 긴장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애써 말을 꾸며내지도 않았다.

어디서든 지나가는 길에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중고등학생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https://youtu.be/D6qHpj3rJ3c]

"저희만의 자부심이라고 한다면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원래 회사 들어오기 전부터 음악이 좋아 각자 음악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멈추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16세의 준욱은 더이스트라이트만의 장점이자 정체성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더이스트라이트
더이스트라이트

준욱은 데뷔 전부터 기타를 치며 조금씩 작곡을 해왔었고, 18세의 맏형 석철과 그의 친동생 16세의 승현은 6세 때부터 드럼과 베이스를 익혔다. 보컬라인인 은성, 사강, 우진은 케이블채널 오디션프로그램 출신으로 일찌감치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릴 때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하고 있던 여섯 명의 아이들은 2016년 12월 '동방의 빛'이라는 뜻의 '더 이스트라이트'로 데뷔했다. 지난 7월에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식스센시스'(six senses)는 그런 의미를 담았다.

"여섯 명의 감각을 담았다는 뜻도 되고, 우진이가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타이틀곡 '아이갓유'(I Got You)는 레게풍과 알앤비(R&B)풍이 반복되는 베이스에 심쿵한 가사를 얹은 사랑스러운 곡인데, 여름의 대표 히트곡인 클론의 '쿵따리샤바라'를 베이스라인으로 만들어서 모든 연령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석철)

더이스트라이트의 석철
더이스트라이트의 석철

'아이갓유' 무대는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통해 10대만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보컬라인인 우진, 사강, 은성은 노래를 하며 깜찍한 안무를 쉴 틈 없이 선보인다.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게 하려고 멤버 모두가 같은 가발과 의상을 착용한 데뷔곡 '훌라' 무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항상 저희끼리 하는 말이 '어떤 것이든 한계를 두지 말자'에요. 장르도 그렇고 비주얼, 퍼포먼스에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해요. 이번엔 가발을 벗고 사랑스러움을 입었다면 다음에는 마스크나 헬멧을 쓸 수도 있는 거고…. (웃음) 이번 무대는 밴드니까 춤을 출 수 없다는 편견을 저희가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요. 우진이가 합류하면서 훨씬 발랄해지고 사랑스러워진 점도 있고요." (준욱)

더이스트라이트의 준욱
더이스트라이트의 준욱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으로 15세인 우진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더이스트라이트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우진은 프로듀스101 최연소 출연자로 최종순위 34위로 방송을 마쳤다. "같이 출연한 형들이 너무 다 잘해서 '나는 게임이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70위권만 되도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34위로 마쳐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 뒤로 더이스트라이트에 합류하면서 멤버 형들이 뭔가 뒤에서 저를 받혀주는 느낌도 들고 가족과 함께 무대를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더이스트라이트의 우진
더이스트라이트의 우진

여섯 명의 만남에는 필연 같은 우연이 반복됐다. 시작은 석철이 미디어라인의 대표 프로듀서인 김창환을 SNS에서 팔로우하면서다. "제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SNS에서 어떤 아저씨가 너무 예쁜 포메리안 사진을 올려서 팔로우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음악 관련 영상을 많이 올리니까 그분께서 '음악하는 애가 나를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하셨대요. 이후에 저한테 '넌 날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회장님을 몰랐고 예쁜 강아지 올리는 아저씨인 줄 알았다'고 말했어요. (웃음)"

강아지를 계기로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김창환 프로듀서와 석철, 승현이 만났고 이후에 방송에 '기타 신동'으로 출연한 준욱이 캐스팅됐다. 은성, 사강, 우진은 우연히 두 편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워낙 어린 나이에 만나 스스럼없이 모든 것을 서로에게 말한다고 한다. 밴드를 준비하면서 회사 근처의 숙소로 모두 이사했지만, 함께 살지는 않는다. '아티스트는 고독해야 한다'는 김창환 프로듀서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저희는 놀면서도 늘 음악을 해요. 커버 곡을 하면서 놀기도 하고…. 곡을 만들 때도 회사의 좋은 프로듀서님들과 상의하고 저희 의견도 내면서 함께 저희만의 곡을 만들어가요. 이른 시일 안에 자작곡도 선보일 것 같아요." (준욱)

더이스트라이트
더이스트라이트

'자작곡 앨범'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앨범을 홍보하기보다는 좋은 선배들과의 협업으로 퀄리티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게 뮤지션으로서 우선이라고 했다. '어떤 음악을 선보이느냐'가 더이스트라이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마마'(MAMA)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인이 다 지켜보는 큰 무대에서 단독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것이 진정한 더이스트라이트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린 나이지만 무대를 멋지게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우진)

장기적인 목표는 음원 1위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자주 해봤다던 멤버들은 그 기세를 몰아 음원 1위, 방송 1위까지 꿈꾸고 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사이에 꼭 해내겠다고 했다. "우리 회사에 계셨던 가수분들이 거의 다 '국민가수'라고 불리셨어요. 사무실에 가면 선배님들의 트로피가 쫙 진열돼있는데 꼭 일 년 안에 우리 것 딱 하나만 놓자고 저희끼리 약속했어요."

음악 열정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여섯 명의 멤버가 똘똘 뭉쳐서 끝까지 가고 싶어요. 롤링스톤스나 비틀스처럼 장수밴드가 돼서 나이가 들며 그 연령대에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할 거예요."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5 09: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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