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원의 무비부비] '토르: 라그나로크' 망치 버리고 만담 꺼냈다 [https://youtu.be/HfeQ2kvMQlw]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마블 어벤저스의 히어로 '토르'의 세 번째 이야기 '토르: 라그나로크'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도래한다는 설정입니다.

'마블: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 여행을 계속합니다. 동생이자 속임수의 신인 '로키'(톰 히들스턴)는 여전히 위험한 장난을 남발합니다. 동생의 장난을 수습하던 토르는 어벤저스 동료인 '헐크'(마크 러팔로)와 한판 승부를 가리기도 합니다.

토르의 부재를 틈타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깨어나 아스가르드를 침략합니다. 토르의 자랑이던 신성 망치 '묠니르'마저 헬라의 손에 파괴됩니다.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라그나로크'의 예지몽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마블: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라그나로크의 시발점이 아스가르드인 만큼, 이번 편은 토르가 아스가르드의 진정한 군주로 거듭나기 위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맨스 라인은 과감히 배제하고, 토르가 아스가르드의 통치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토르 1편의 케네스 브래너, 2편의 앨런 테일러에 이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코미디언 출신 연출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와이티티 감독은 신작의 연출 방향에 대해 '웃음 가득하면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도록' 접근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영상을 보니 과연 마블 식 만담의 비중이 대폭 늘고, '근육질 바보'이던 토르가 재치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가 보입니다. 다만 감동 면에서는 예상했던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한 느낌입니다. 라그나로크로 망국의 기로에 선 순간에도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마블: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라그나로크의 메인이벤트는 토르와 헐크의 입담과 격투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벤저스 팀에서 완력이 가장 센 헐크와 토르의 대결인 만큼, 장관을 연출합니다. 설정상 헐크의 신장은 2.6m이기 때문에 토르를 압도하는 거구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헐크와 토르의 스턴트 대역으로 198㎝, 127㎝의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마블: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의 첫 여성 빌런인 헬라를 포함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극에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헬라의 기원과 성격은 시대에 걸쳐 변화해왔기 때문에 헬라 캐릭터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과거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엘프 여왕을 열연했던 케이트 블란쳇이 이번에는 섬뜩한 카리스마와 비틀린 유머를 갖춘 헬라를 연기했습니다. 옥에 티는 헬라와 발키리의 전투 신으로, 특수효과팀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여전사 '발키리' 역의 테사 톰슨 역시 초반의 우려를 종식하고 당찬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토르와 콤비 액션을 벌이면서도 눌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마블: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 유니버스와의 연결고리도 매끄럽게 정돈한 느낌입니다. 전작들을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블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만담으로 시작해 만담으로 끝나는 라그나로크 편이 다소 가볍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마블 유니버스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어벤저스 식 케미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블:라그나로크'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0/25 18:13 송고

광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