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YreyxjSrEk]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현명한 자는 다리를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세웁니다."

영화 '블랙 팬서'는 마블의 첫 유색 히어로의 솔로 무비다. 2017년의 키워드였던 '인종차별 철폐' 기조를 이어갈 마블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블랙 팬서'[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와칸다의 젊은 군주가 쇄국주의를 버리고 국문을 개방하는 혁신적인 스토리다. 내용만큼이나 연출 방향과 캐스팅도 관행과 예상의 틀을 깬다.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과 대칭을 이루는 흑인 어벤저스다. 동시에 1966년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의 추종자들이 설립한 '흑표단'과 같은 이름이기도 하다.

연출자인 라이언 쿠글러를 비롯해 연기진의 9할 이상이 아프리카계다. 주인공인 블랙 팬서 '티찰라'역에 채드윅 보스만이 열연했다.

'블랙 팬서'[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와칸다는 아프리카의 한 낙후된 일차 산업 국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쇄국을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와칸다 지하에 매장된 최강의 금속인 비브라늄을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 때문이다. 태초부터 와칸다의 지도자는 여신에게 '블랙 팬서'의 능력을 부여받아, 대대로 비브라늄을 수호해 왔다. 비브라늄 연구를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최첨단 기술 보유국으로 성장했다.

유엔 평화회담 당일, 비브라늄을 노리는 '클로'(앤디 서키스)의 계략으로 와칸다의 왕이 살해당한다. 이에 장자인 '티찰라'가 왕위와 블랙 팬서의 전통을 계승한다.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만큼 뛰어난 지능과 재력,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신체 능력을 발휘한다.

티찰라는 비브라늄을 노리는 클로의 세력을 물리칠 계획에 착수한다. 그런데 비브라늄이 폐쇄된 국경 밖으로 유출된 사실을 알고, 내통자가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슈퍼 히어로로서의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블랙 팬서'[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블랙 팬서는 포스터의 디자인만큼이나 클래식한 얼개를 보여준다. 오로라가 가득한 초원 등 아프리카의 정취에 마블 특유의 모던함을 더했다. 마블의 라이온킹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문화탐방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인트로는 다소 지루한 느낌도 있다. 와칸다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기존의 마블 히어로처럼 현란한 액션과 만담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취약점이 될 수 있겠다.

'블랙 팬서'[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블랙팬서의 관전 포인트는 와칸다의 비브라늄 문명이다. 흡수한 충격 에너지를 비브라늄제 수트에 저장했다 발산한다는 아이디어가 신출하다. 버추얼 전투기와 최첨단 전투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무기 아이템도 놓칠 수 없다.

또 다른 주요 관전 포인트는 부산 로케 장면이다. 티찰라 일행의 뒤로 '오징어, 꼼장어, 살아있는 킹크랩'이 쓰인 수산시장 간판이 한국 관객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비주의 만점의 '한국 아줌마'와 '봉고차 카체이싱'도 폭소를 유발한다. 나키아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덤이다. 다만 카지노 장면에서는 한국보다는 중국에 가까운 인테리어가 아쉽다.

'블랙 팬서'[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편, 블랙 팬서의 가장 '마블스러운' 캐릭터는 티찰라의 과학자 여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자바리 족장 '음바쿠'(윈스턴 듀크)와 함께 호탕하면서도 시니컬한 유머감각이 남다르다.

영화 '블랙 팬서'의 더욱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랙 팬서'의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07 18: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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