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이홉의 '백일몽', 방탄소년단 멤버의 현실인식 [통통TV][https://youtu.be/T_Gc3tmAAVs]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돈과 명예를 얻을수록 대중은 그에 걸맞은 애티튜드를 원한다. 그리고 그 기대를 받는 이의 삶은 이전보다는 더 통제될 수밖에 없다.

빌보드 메인차트 상위권에 여러 차례 신곡이 오르고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공연할 만큼 월드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삶의 무게는 멤버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전부를 알 순 없지만 지난 1일 공개된 제이홉의 첫 번째 믹스테잎 '홉 월드'(Hope World)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살아가고 있는 제이홉의 현실인식을 읽을 수 있다.

제이홉은 꿈을 꾼다. 제목과도 같은 백일몽이다. 채워지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꾸는 가상의 꿈. 제이홉에게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란 편히 울거나 미친 듯 놀거나 사랑에 설레보는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다. 전 세계 아미(Army)들의 이목이 쏠리는 방탄소년단의 삶을 살면서 감당해야 했던 통제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 당장 불가능하기에 더 간절할 수밖에 없는 삶을 꿈꾸는 자신을 제이홉은 '욕망이란 그물에 걸린 물고기'라고 표현한다. 영원히 그물 안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꿈을 꾸는 동안 만큼은 젊고 자유롭고 거침없는 삶을 마음껏 즐긴다.

"눈치 따윈 안 보는 거 Errday / 내 감정을 내 맘대로 해 Errday / 맘에 들면 저격하는 사랑꾼 Errday / 공식 없이 욕구를 풀어대 Errday"

원하던 삶을 즐기고 있는 동안에도 제이홉은 이 꿈의 한계를 잊지 않고 도취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서라는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에 수신 버튼을 누르자 '공황상태에 빠지지말라'는 문자가 뜨는 것은 제이홉의 이런 다짐을 나타낸다. 그리고 노래의 마지막 백일몽에 한껏 취해있는 그를 깨우는 것 역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월드 스타로서의 무게감, 그에 따른 통제, 그러면서 생기는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제이홉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들과 할 수 없는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욕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믹스테잎을 통해 잠시 일탈을 즐긴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 멤버의 지위와 역할 역시 잊지 않으려 자신을 다잡는다.

제이홉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심의를 받지 않고 무료로 배포하는 믹스테잎 형태로 음원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순위 집계가 이뤄질 수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에 63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케이팝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기록적인 성과와 더불어 그의 믹스테잎이 의미 있는 이유는 솔직한 음악적 서술로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더 입체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그 안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해온 방탄소년단다운 발자취가 아닐 수 없다.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7 15: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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