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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영덕, 푸른 비경 품은 힐링 여행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영덕풍력발전단지

(영덕=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동해선 철도는 영덕군에서 장사역, 강구역, 영덕역에 정차한다. 푸른 동해를 마주하는 해변과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 대게 거리, 해안선을 따라난 도보여행길이 여행자를 맞는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길이 770㎞ 해파랑길의 영덕 구간인 '블루로드'는 영덕 최고의 명소다. 남쪽 대게누리공원에서 삼사해상공원, 강구항, 풍력발전단지,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64㎞에 이르는 도보여행길이다.

장사역에 내려 장사해수욕장으로 가면 '쪽빛 파도의 길'로 이름 붙인 블루로드 D코스와 합류하고, 영덕역에서는 인근 고불봉(해발 235m)에 올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방향을 정해 A코스 '빛과 바람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고불봉을 기점으로 더 긴 구간은 북쪽이다.

해맞이공원에 세워진 창포말등대

◇ 이국적인 블루로드를 따라서

고불봉 북쪽에 있는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은 블루로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이란 이름과 딱 어울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블루로드에서 볼 수 있는 풍광 중 최고로 꼽힌다. 어디에서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스럽게 펼쳐진 푸른 동해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대 상업용 민간 풍력발전단지로 현재 24기가 가동 중이다. 초록빛 산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웅장하고 하얀 발전기의 날개가 휘도는 광경은 무척 이국적이다.

단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사진촬영 명소로 꼽힌다. 단지에는 바람정원, 하늘정원, 바람개비공원 등 특색 있는 공원이 있어 천천히 거닐며 둘러볼 만하다. 전동 휠을 타면 발품을 팔지 않고 돌아볼 수도 있다.

단지에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 캠핑장, 항공기전시장, 야외공연장이 있고 고산 윤선도의 시비도 만날 수 있다. 윤선도는 영덕에서 유배생활 중 지은 '고불봉'이란 시에서 "여러 봉우리 중 최고로 뛰어난 봉우리이네/ 어디에 쓰이려고 구름, 달 사이로 높이 솟았나"라고 읊었다.

해안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해맞이공원의 상징물인 창포말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게 집게발이 등대를 감싸 쥔 형태의 등대는 바다와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등대 아래 산책로를 따라가면 물고기 조각들을 볼 수 있고, 대한제국 때 의병장 신돌석이 아내에게 "가족은 꼭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는 약속바위가 있다.

북쪽으로 블루로드 B코스 '푸른대게의 길' 구간에 있는 축산항도 경치가 수려하다. 조선 시대까지 섬이었다가 자연적으로 육지와 연결된 죽도산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푸른 물결 춤추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죽도산 아래에는 길이 139m의 보도현수교인 블루로드 다리가 놓여 있다.

영덕항 대게거리

◇ 해산물 좋아하는 미식가의 천국

강구역에 내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강구항이다. 이곳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대게, 오징어, 청어, 방어 등이 많이 잡힌다. 해산물을 즐기고 싶은 미식가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강구버스터미널에서 강구대교를 건너 강구항에 이르는 길에는 이곳이 영덕대게 집산지라는 것을 알려주듯 대게 식당이 즐비하다. 100곳이 넘는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서 거대한 대게 조형물을 볼 수 있고, 식당 수족관마다 싱싱한 대게가 꿈틀거린다. 식당가 맞은편에서는 조그만 대게잡이 어선들이 아직 차가운 바닷물에 배를 깔고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대게는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곧고 길쭉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날씨가 차가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서 '박달대게'라 불리는 최상등급 대게는 3~4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강구항에서는 수많은 대게와 홍게를 바닥에 깔아두고 흥정을 벌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곳 식당에서는 대게를 회, 찜, 구이, 튀김, 게장 비빔밥 등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강구항 남쪽으로는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영덕의 대표 해맞이 명소로 공연장과 분수대를 갖췄다.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해 조국통일과 민족 화합을 염원하며 1996년 주조한 '경북대종'과 무게 20t 꽃돌인 '천하제일화문석'을 볼 수 있다. 공원 바로 남쪽에 있는 해상산책로에서는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삼사해상공원 해상산책로

◇ 한국전쟁 전적지 '장사해수욕장'

장사역에서 10분쯤 걸으면 닿는 장사해수욕장은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여름 휴가지다. 길이 900m의 백사장을 초록빛 소나무 숲이 두르고 있다. 백사장 모래가 굵어 찜질에 좋다고 한다. 일출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장사해변은 한국전쟁 전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한 교란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인천 반대편인 영덕에 기습 상륙해 적들이 상륙 지역을 오판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은 문산호를 타고 상륙해 도로를 봉쇄하고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작전 중에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문산호는 좌초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문산호는 1997년 난파선으로 발견됐다.

장사해변 오른편에는 전승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바다에는 문산호를 본뜬 배가 떠 있고 해변에는 작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탑이 서 있다. 한쪽에선 군복 입은 학도병들을 묘사한 조각들이 내방객을 반긴다.

장사해변 전승기념공원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9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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