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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다큐] 폐이식 환자 56명의 봄 산행…"다시 숨 쉴 수 있어 행복해요"

폐질환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폐이식' - VR현장

[미니다큐] 폐이식 환자 56명의 산행 "다시 숨쉴 수 있어 행복해요"[https://youtu.be/kgSDdn4Q8wc]

(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지팡이에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

멋진 경치를 보고 포즈를 취하는 부부까지.

이들은 모두 폐 이식을 받은 환자와 가족입니다.

폐 이식을 받고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산행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유광수/ 폐이식 환자>"폐 이식을 받고 나서 산행한다고 해서 교수님과 산행하려고 일부러 왔어요. 공기 좋고 다 좋은데 체력이 너무 안 좋아 죄송합니다."

<유정민/ 폐이식 환자> "끝까지 가야죠. 끝까지 가고 싶어요. 폐이식 전에 한 시간 걷던 거리를 지금 5분이면 갑니다."

산행에 나선 환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지금 더욱 소중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힙니다.

<강혜선 / 폐이식 환자> "(수술 전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면) 숨을 쉴 수 있고 없고의 차이에요. 산소호흡기 없이 마음껏 다닐 수도 있고"

지금 제 앞뒤로 폐 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데요. 조금만 더 걸어가면 목적지인 팔각정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 해발 378m 작두산 능선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는 데요. 두 발짝도 걷기 힘들었던 폐 이식 환자들이 이식 후에 지금은 산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그럼 이곳에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구승 / 폐이식 환자> "처음엔 힘들었는데 올라와 보니까 참 멋있고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산 열심히 타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잘살아 보겠습니다."

<박도국 / 이동임씨 남편> "날씨도 좋고 경관도 좋고 아주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내년에도 또 와야지"

<이동임 / 폐이식 환자> "너무 행복해요"

폐이식 환자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의료진도 바람이 시원하다며 기뻐합니다.

<백효채 교수 /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오늘 화창한 날씨에 이식받은 여러 환자와 가족들이 와서 함께 산을 탄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환자와 가족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싹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폐이식 수술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폐 질환이 악화하여 말기로 진행할 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말기 폐 질환 환자의 폐를 제거한 뒤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천 건 이상의 폐이식 수술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매년 100건 미만인데 오직 뇌사자에게서만 폐를 얻을 수 있어서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다행히 최근 장기이식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었는데 폐이식 수술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효채 교수 /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우리는 뇌사자에게서만 장기를 기증받는데 외국은 그런 게 부족하다 보니까 심정지사가 예상되는 환자들, 예를 들어서 조금 있으면 운명하실 것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기증 의사를 물어보고 기증하시겠다고 하면 그것에 따라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기증을 받기로 한 경우 사망을 하고 나면 5분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게 하고 다시 수술방으로, 완전히 심장도 멎은 그런 환자들을 모시고 가서 기관 삽관하고 호흡기 걸고 다시 마사지해서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장기를 적출해서 이식하는 그게 외국은 상당히 많이 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예 법안이 할 수 없게끔 되어 있는 것이고…."

가족의 손을 잡고 천천히 산에 오르는 폐이식 환자들의 조금은 더딘 산행.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 모두의 앞날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연합뉴스 왕지웅입니다.

jwwang@yna.co.kr <촬영·편집 : 왕지웅>

[미니다큐] 폐이식 환자 56명의 산행 "다시 숨쉴 수 있어 행복해요"
[미니다큐] 폐이식 환자 56명의 산행 "다시 숨쉴 수 있어 행복해요"
[VR현장] 폐질환 말기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 '폐이식'[https://youtu.be/ovW8CqSRNU8]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01 09: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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